회사를 그만두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우연히 클레이를 배우게 되었다.
처음에 접했을 때는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건가? 이걸로 뭘 만들 수 있지?라고 생각했다.
새로운 것을 배울 때는 설렘반 걱정반의 마음이 항상 피어난다.
클레이를 배워서 내가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을까?라는 걱정반, 또 나에게 새로운 기술이 생길 수 있다는 설렘반.
그렇게 시작되었다.
조물조물 색깔들을 섞어서 새로운 색을 만들고, 그걸로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 붙이는 것이 정말 재밌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하다.
무언가를 만드는 일은 내 손으로 무언가를 창조해 내는 일이라 뿌듯하면서 즐겁다.
글을 쓰는 일도 마찬가지다.
한 글자, 한 글자 쓰면서 내 글을 만들어 간다.
아직은 클레이로 어떤 모양도 제대로 만들기 어려운 둘째가 클레이를 가지고 노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내가 보기에는 아무 색깔이나 마구 섞어놓아 무엇을 만든 건지 도무지 맞히기 어려운데, 둘째는 "엄마~ 이건 토끼야! 이건 요술봉이야!" 하면서 자랑하듯 보여준다.
"그렇구나! 정말 잘 만들었네~" 라며 웃어주면 정말 행복해한다.
아이들의 세계는 어른들이 상상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나도 그런 아이였겠지?
지금도 종종 아이들과 함께 둘러앉아 클레이로 만들기를 한다.
아이들이 만든 것은 뒤에 자석을 붙여 냉장고에 붙여주면 아이들이 또 신나서 깔깔 웃는다.
색이 있는 예쁜 점토로 어떤 모양이든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일인가 보다.
나에게도 물론 그렇다. 모양이 잘 나오면 더욱 그렇다.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는 기쁨과 손으로 느껴지는 신나는 조물거림의 촉감, 머릿속에 떠오른 이미지의 실체를 만들어냈을 때의 뿌듯함.
취미는 오로지 즐거움만을 추구한다는 게 큰 장점인 것 같다.
물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만 그 정도 투자는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인 듯하다.
우리 삶도 그렇게 흘러가도록 노력하면 더욱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