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목공예

by 불꽃장작

우연히 접한 공예 재료가 나에게 뜻밖의 즐거움을 줄 때가 있다.

양말목이 그랬다.

공예 수업 재료로 만났는데, 새로운 것을 접해서 재밌었고 만들다 보니 계속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처음에 만든 것은 컵받침이다.

누구나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컵받침을 만들 수 있게 준비된 판에 가로 세로로 양말목을 끼우고, 마지막에 한 코씩 엮어주면 된다.

만들어놓고 보니 실용적이고, 예쁘다.

다른 색깔로 여러 개 더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양말목으로 다른 작품도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처음에는 양말목으로 만들기를 한다고? 우리가 매일 신는 양말로?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찾아보니 공예재료로 따로 가공되어 나온 것이 있었다.

색깔도 정말 다양하고, 생각지도 못한 여러 가지 작품을 만들 수 있어서 또 한 번 놀라움을 주었다.

두 번째로 도전해 본 것은 방석이었다.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완성된 방석은 지금도 식탁의자에서 사용 중이다.


만들기도 그렇지만, 글도 그림도 재료만 가지고 만들어낸다는 것이 신기하고 즐겁다.

내 생각과 취향을 마음껏 섞을 수 있다는 것도 참 좋다.


어렸을 때 엄마가 집에서 바느질은 기본이고, 뜨개질로 목도리나 조끼를 만들어 주신적도 있고, 코바늘로 카시트도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저녁을 먹고 난 뒤, 항상 손에 무언가를 들고 만들고 계셨던 것 같은데 어린 마음에 엄마는 왜 저렇게 무언가를 만드실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게 엄마의 즐거움이었고, 힘든 시간을 버텨내는 도구였던 것 같다.

내가 취미로 하는 것들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이제는 엄마의 취미가 이해되고, 그립다.

언젠가 엄마는 왜 이제 안 만들어요?라고 물은 적이 있었는데, 손이 아파서 못 만든다는 대답이 돌아왔던 것 같다. 참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그 시간들이 엄마에게 힘이 되어주어 새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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