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대로 살기
“가끔 보면 너한텐 장난을 못 치겠어”
“00은 너랑 달라. 너처럼 앞뒤가 같은 사람이 아니더라”
“00는 참 투명해”
“00 씨는 속이 잘 보여서 비교적 어렵지 않은 사람인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들었던 말들이다.
난 겉과 속이 같은 투명한 사람이다.
감정이 얼굴로 드러나는 편이기에 표정을 잘 숨기지 못하고,
상대에게 쉽게 내 패를 까게 된다.
다른 사람의 가벼운 말장난을 진심으로 받아들여 쉽게 서운해하기도 한다.
학창 시절에는 나 같은 친구들이 종종 있던 것 같다.
그런데 대학에 가면서,
직장에 들어가면서 나와 다른 사람이 정말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난 남들의 눈치를 잘 살피고 표정변화에 민감한 사람이기 때문에 미묘하게 달라진 공기를 바로 알아차리는 편이다.
상대의 입은 웃고 있지만,
본능으로 느낄 수 있다.
무거운 공기가 흐르고 있는 것을
혹은 불길한 예감이 드는 것을.
앞에선 웃고 칭찬하지만 뒤에선 험담하는 사람은 어딜 가나 당연히 있다. 이젠 내 귀에만 들리지 않으면 괜찮을 정도이다.
세상 살다 보면,
솔직하지 않아야 할 때도 있고 여우같이 굴어야 할 때도 있다.
그렇지만 한번 사는 세상,
난 나대로 살고 싶다.
웃는 얼굴 속의 가면을 벗기지 않아도 되는 솔직하고 투명한 사람.
마치 어린아이 와도 같지만
난 그런 내가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