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를 살자.
"미래의 나에게 맡겨야겠어요~^^"
아이들은 미래의 나에게 미뤄두기를 자주 사용한다.
오늘은 힘드니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것을 말한다.
"계속 미래의 나에게 미뤄둔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내일이 오는 게 무서워지지 않을까?"
일을 하다 보면 두 가지 성향의 사람을 만나게 된다.
본인의 일을 후딱 끝내는 사람과 마감이 임박해서야 부랴부랴 하는 사람.
나는 전자에 속하기 때문에 마감일까지 자기 할 일을 미루는 사람을 좀처럼 이해하지 못하는 편이고, 같이 일하기도 껄끄럽다. 그 사람이 마감을 해야 다음 일을 진행할 수 있을 때에는 더욱 그렇다.
지금 안 하면 다음이 어떻게 될지는 예상이 가능하지 않나?
그런데, 가까이 같이 사는 남편 또한 마감일이 임박해야 밤새 작업하는 인간이라, 이유가 뭔지 물어봤다.
"마감이 와야 집중이 잘되거든"
흠... 뭐가 맞는 말인지..
하지만 공부에 있어서는 마감일에 맞추는 습관은 좋지 않다.
공부는 쌓여가는 것이 많다. 앞의 과정을 이해해야 다음 과정으로 진행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오늘 복습을 미루게 되면 내일 같은 양의 공부가 쌓이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오늘 숙제를 안 해서 학원에 가기 싫을 때
요즘 학원에서는 수업영상을 녹화해 준다. 집에서 복습해오라는 뜻이다.
세 시간가량의 수업을 동영상으로 복습하려면 중간중간 멈추면서 봐야 하고 시간은 두 배이상 걸려야 그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렇다고 보지 않고 다음 시간에 오면 수업을 따라갈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쉽게 미래의 나에게 어려움을 미뤄버리고 만다.
'주말에 복습해서 채우면 되지 뭐~ 숙제 안 하면 혼나고 오늘 알아듣지도 못할 텐데.. 영상 받아서 공부해야겠다. '
하지만 생각보다 미래의 나는 많이 힘들 텐데...
숙제를 못하더라도 수업에 오라고 늘 이야기하건만, 그날그날 오기 싫은 무거운 발걸음을 돌리기엔 아이들의 의지는 강하지 못한 것 같다.
한 두 번 이런 일을 겪으면 깨달을 법도 한데, 미루는 것은 습관이 되기 쉽다.
제대로 공부하려면 한 번쯤은 미래의 내가 더 이상 미루지 않고 밤을 새워서라도 과거의 내가 미뤄놓은 일들을 처리해줘야 한다. 그게 책임감이다. 다시는 미루지 않겠다 씩씩대면서 라도 꼭 마무리할 수 있도록 어쩌면 조금의 강제성을 띄고서라도 해결해 줘야 한다.
공부는 자체로 즐겁지는 않다.
물론 뭔가 아는 게 많아진다는 즐거움이 있기는 하지만, 내 선택이 아닌 꼭 필수로 해야 하는 공부들은 즐거움을 느끼기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공부하는 게 재밌는 이유는
쉽게 성취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남들은 놀고 있을 때 미리 준비하고 공부해서 앞서나가 있으면 여유롭게 남들이 오는 것을 지켜볼 수도 있고, 공부에 효율이 높아져서 속도가 붙고 시간 내에 공부할 수 있는 용량이 커진다.
그러면 더는 나를 쫓아오는 아이들이 없고, 그래서 주변 친구들도 올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여유도 생기는 것이다. 부자가 되어 자선사업을 하는 것과 비슷한 경험인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래의 나를 위해 현재의 내가 더 열심히 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공부에서의 여유는 응용력을 만들어 주고, 미래의 내가 행복해지는 지름길이다.
지금도 숙제를 안 해서 미적대는 현재의 내가 있다면
미래의 내가 달려와서 "어서 가지 못해!!" 등이라도 때려주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