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여기까지 열심히 달려왔다. 산업화에 성공하여 경제성장을 이루었으며, 민주화의 다리도 어렵사리 건너며 오늘에 이르렀다.
그런 결과, 우리는 스스로 대견하게 여기며 나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국경의 의미가 거의 희미해지고 글로벌 환경이 펼쳐지는 이즈음에 밖에서는 우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스위스의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세계 여러 나라의 ‘인재유치매력도’ 순위를 발표하였다. 세상의 젊은 인재들이 역량과 소양을 펼치며 일하고 싶은 나라의 등수를 매겼다. 대한민국은 조사대상 63개국 가운데 49위. 우리는 선진국 문턱에 다달았다고 여기고 있었는데, 조사에서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다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2022년 결과인데, 이전보다 여덟 계단이나 떨어졌다고 한다. 미국이 4위, 일본이 27위, 호주가 14위라 하고, 그나마 중국이 우리보다 아래쪽에 보인다. 열심히 달려 왔지만, 해외의 젊은 인재들 눈에는 아직도 멀었다는 얘기다. 그 순위마저 해를 거듭하며 하향세라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러 나라들이 인구감소를 힘들어 하는 가운데, 캐나다는 한 해 이민인구 유입 백만 명을 돌파하며 인구를 획기적으로 늘이고 있다.
비결은 ‘가 살고 싶은 나라’를 만드는 것이었다. 대한민국은 얼마나 와서 살고 싶은 나라일까. 정부는 위기를 맞은 인구정책을 다시 보면서, 양질의 이민을 끌어들일 고급인력 유도 정책을 세워야 한다.
날이 갈수록 확연해지는 글로벌 환경에서 해외 인재들을 대한민국으로 불러 들이는 정책이 필요하다. 유학 떠난 인재들이 세계시장에서 활약하는 일도 소중하지만, 고국으로 다시 불러들일 만한 여건도 만들어 내야 한다.
환경적 정주여건, 세금과 연금제도, 2세를 위한 교육시스템, 문화적 다양성과 경제적 안정감, 일상에서의 불편함 제거 등 인재들을 대한민국으로 끌어모을 과제들이 수두룩하다.
여기까지 경제적 집적효과에 방점을 두고 국가경쟁력을 생각해 왔다면, 이제는 보다 다각적이며 심층적인 시각에서 우리의 모습을 살펴야 한다. ‘세계 10위권’ 타이틀을 세상의 마음 속에 각인하려면 우리에겐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안전과 치안이 우리의 자랑이었지만 그마저 위태로와 보이는 오늘의 현실 앞에 혹 나라의 경쟁력 관리를 위한 길을 잃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여러 사건과 사고 가운데 다소 실망하여 속을 더러 끓였지만 나라의 이미지를 다시 세울 방법을 얼른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젊은이들의 심장을 함께 두드릴 방도를 찾아야 한다. 좋은 생각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남들의 시선에 비친 우리의 모습에 겸허해야 한다. 생각은 금방 바뀌지 않는다. 진심과 공감을 싣고 방법과 태도를 고쳐야 한다. 세계인이 바라보는 우리의 모습이 나아지려면, 나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생각해야 한다.
내 생각 속의 허상만 붙들고 자만해 봐야 아무도 곱게 보지 않는다. 꿈에서 깨어나 우리의 위치을 잘 보아야 하고, 거기서부터 차곡차곡 쌓아 올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