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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게임

최대한 간지럽게 하기

by 심내음

내음 씨는 퇴근하고 오랜만에 둘째와 알콩달콩 이야기 시간을 가졌다.

“아빠 요새 애들하고 ‘간지러운 말하기 게임’ 만들어서 하고 있는데 되게 재밌다~~~~”
“어떻게 하는 건데?”
“1명이 상황을 주면 다른 사람이 그에 대한 대답을 최대한 닭살스럽게 해서 다른 사람들이 못겼뎌하면 이기는 거야”
“ㅋㅋ 재미겠다. 어떤 대답을 하면 주로 이겨?”
“응 만약에 수빈이가 나한테 ‘밤이지만 별이 참 밝다’ 이렇게 얘기했을 때 내가 ‘난 네가 더 밝아서 별이 잘 보이지 않아’라고 답하면 다른 애들이 ‘으후~~~~~~’ 하면서 못 견뎌하거든. 그러면 내가 이기는 거야”
“ㅋㅋ 정말 재밌다. 또 다른 거 없어? 친구들끼리 해서 이긴 대답?”
“ 많아. 내가 아이스크림을 주었을 때 ‘난 우리 사이가 이미 달달해서 더 이상 못 먹을 것 같아’ 이런 것도 있고, 이제 그만 헤어지자고 하였을 때 ‘그래 헤어져. 지금 헤어지지 못하면 다음 생에서도 너와 함께 해야 할 것 같아’ 뭐 이런 것도 있고
“정말 재밌다. 내일도 또 하고 알려줘. 아빠 브런치에 써야겠다. 진짜 재밌다 ㅎㅎ”
“안돼 아빠. 코로나 심해져서 이제 12월 16일에나 학교에 오래. 그것도 상황 더 안 좋아지면 더 늦게 학교 갈 수 있대. 아예 그냥 겨울 방학할지도 모르겠고. 친구들 보기 진짜 힘들어ㅠㅠ”

ㅋㅋㅋㅋ...... 에효.....

얼마 전 최악의 1학년들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올해 학교에 새로 입학한 1학년들은 코로나 때문에 정말 힘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생활을 보내고 있어 딱하다는 내용이었다.

코로나로 정말 우울한 중학교 1학년 생활을 보내고 있는 우리 둘째야, 가끔 보는 친구들하고 그렇게 재밌는 놀이 만들어가며 씩씩하게 있어줘서 정말 고맙다. 아빠랑 같이 이겨내자 ~! 팟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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