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에 빠진 달
- 가라앉는 마음
시. 갈대의 철학[겸가蒹葭]
치악산 향로봉에
떠오른 달은
강물에 빠져 건져 오른
희망의 달
올해 두 번째 만삭의 마음을
오늘은 아무런 근심 없이
걸림돌 없이 떠오른 달은
내 마음과 함께
강가에 거닐던 달은
내일의 태양을 꿈꾸며
함께 가라앉았네
떠오름에는
자유가 있고
가라앉음에는
평화가 없다
내 마음 떠올랐을 때
보름달처럼 웃음 짓던
네 얼굴이 그립고
내 마음 가라앉았을 때
일그러져 가는 달이
강물에 빠졌을 때
윤슬 되어 떠내려온
물살에 걸린 채
떠오르지 못해 야위어 가는
달의 사연은
다시 세 번째 만삭의 잉태를 위해
한없이 먼산을 헤일 듯이 바라보며
님 마중이 기다려지네
2025.3.13 치악산 향로봉에 떠오른 보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