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마음은 공정한 마음
전 8장 수신, 몸을 바로하다
▶ 자기 집안의 질서를 잡는 것은 자기 몸을 바르게 하는 것에 있다는 말은, 사람은 자기가 친애하는 것에 치우이고, 자기가 멸시하는 것에 치우치며, 자기가 외경하는 것에 치우치고 자기가 불쌍히여기는 것에 치우치고, 자기가 교만하는 것에 치우친다는 뜻이다. (그렇게 하지 않아야 집안의 질서가 바로잡힌다. 그러므로 좋아하면서도 그 악을 알거나, 싫어하면서도 그 장점을 아는 사람은 세상에 별로 없다.
所謂齊其家 在修其身者 人 之其所親愛而辟焉 之其所賤惡而辟焉 之其所畏敬而辟焉 之其所哀矜而辟焉 之其所敖惰而辟焉 故好而知其惡 惡而知其美者 天下鮮矣
소위제기가 재수기신자, 인 지기소친애이벽언, 지기소천오이벽언, 지기소외경이벽언, 지기소애긍이벽언
지기소오타이벽언 고호이지기악 오이지기미자 천하선의.
▶그래서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사람은 자기 자식의 악을 알지 못하고, 자기 묘가 크다는 걸 모른다.
故 諺有之 曰 人莫知其子之惡 莫知其苗之碩
고 언유지왈 인막지기자지악 막지기묘지석
▶이것을 일러 몸이 닦이지 않으면 자기 집안의 질서를 잡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이다.
此謂身不修 不可而齊其家
차위신불수 불가이제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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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중요하게 봐야 할 대목은 역시 몸을 바르게 하는 것이 결국 마음의 상태를 공정하게 하는 데 있다고 말한 부분이다. 아무리 긍정적인 감정이라도 심하게 기울어지면 안 된다. 부정적인 감정은 말할 것도 없다. 이렇게 말한 이유는 마음 상태가 바로 행동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지나치게 편애하거나 미워하거나 멸시하는 마음이 있으면 행동이 바르게 나오지 않는다. 마음 상태에 따라 행동거지가 결정되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경외에도 치우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존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은 아무리 많아도 좋을 감정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고 대학의 저자는 말한다. 우리가 스승이나 지도자를 우러를 때 잘못하기 쉬운 것이 지나친 숭배로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경외의 마음조차 신중하고 적당하게 신중하게 관리해서 지나치지 않게 해야 한다. 나 자신이 독립적인 마음으로 굳건히 서서 바르게 행동하는 것, 그것이 수신의 최고 경지라는 말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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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마음을 중립적으로 또는 중용의 상태로 갖게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이 앞에서 말한 대로 敬이다. 경은 우리가 생각하는 공경, 존경의 의미가 아니라 마음을 두 갈래 세 살래 흩어지지 않게 하는 수양 방법이다. 잡념을 없앤다고나 할까? 이것은 불교 수행 방법 중 止에 해당한다. 테라와다 불교 용어로 표현하면 사마타 수행과 비슷한 것이다. 그러나 유교 수행이 불교 수행과 다른 점은 ‘直’이라는 가치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유교는 철저하게 윤리를 추구한다. 도덕을 떠난 수양은 있을 수 없다. 그래서 直은 도덕적 정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경과 직이 어떻게 공존하면서 수양의 지침을 제시하는지는 더 살펴봐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