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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za Jul 18. 2023

평범한 일상 속 특별함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24시간

학원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보게 됐다. 공시를 시작한지 3달 정도 지나니 점점 얼굴이 수척하고, 푸석푸석했다. 그런데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멋있게 느껴졌다.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뭔가 고민이 많아 보이는 얼굴이 멋져보였다. 매일 공부가 잘 되는 건 아니었지만, 얼굴을 보니 이유 없는 자신감이 생기기도 했다. 그렇게 힘든 공시 생활에서 나는 작은 것도 긍정적으로 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공부가 잘 될 때보다 안 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시험을 보는 날을 위해서 공부를 쌓아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성과가 바로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내 기억 속에 지식이 쌓인다는 느낌보다 오히려 휘발되는 느낌이 더 강했다. 그래서 매일이 잊어버릴까 불안하고, 열심히 하고 있는 날들이 의미가 없게 느껴질 때가 많았다. 나의 노력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시험에 합격할까? 에 대해서도 불안해진다. 그럼 공부를 하는 의미가 없다는 결말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그렇게 마음의 동요를 몇 번 겪고 나니, 나의 오늘 하루를 의미 없이 바라보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 보면 시험 하루를 위해서 매일을 노력하는 것이니까 하루의 성과에 너무 연연해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잘 안 되는 경우에 멘탈이 많이 흔들렸다. 조금만 성적이 잘 안 나와도 부정적인 감정에 쉽게 빠지는 현상이 나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나는 하루에 1가지 정도는 좋았던 점을 찾기로 했다.


처음에는 나의 오늘 하루 중에 특별한 점은 없을 것 같았다. 매일이 똑같은 하루라 별다를 게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의미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공부를 하면서 꾸준히 하는 습관이 생겼다던 지, 어제 틀렸던 것을 오늘은 안 틀렸던 것들 등 오늘 있었던 일 중에 좋았던 점을 찾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어제는 별로였던 일이 오늘에 와서는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하루에 작은 것이라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 분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내가 스스로를 어떻게 바라봐주고 오늘 나의 하루를 어떻게 의미 부여하는 게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특별하지 않고, 부족한 나의 하루도 의미 있게 바라봐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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