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하듯 말하고 녹취하기
글을 왜 쓰는가?
작가라는 멋진 타이틀만 가지면 새로운 나로 변신될까?
‘ 작가가 되고 싶다. ‘
‘ 글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 ‘
‘ 글을 쓰고 싶다. ‘
진짜 나의 욕망은 무엇일까?
진정 원하는 것은 ‘ 글로써 나를 표현하고 싶은 것’ 아닐까? 작가를 막연하게 동경만 했다. wpi 심리상담 공부를 하며 ‘녹취’를 시작한 지 1년. 나도 모르게 어느덧 글쓰기와 친숙하게 되었다. 내 생각을 잡아 올리는 수련의 시간이 된듯하다.
어떤 글을 써야 되는가?
멍하니 모니터만 쳐다보기도 했고, 인용할만한 글귀를 찾아서 이 책 저책 떠돌기도 했다. 누구나 쉽게 글을 쓸 수 있다는 글쓰기 책을 보면 분량은 2천 자 정도가 좋고, 40 꼭지 정도로 목차를 구성하라 한다. 각 챕터에 맞게 키워드를 넣고, 키워드 중심으로 글을 풀어가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한다. 몇 번 해보니 생각을 틀에 맞춰가는 느낌 때문에 글쓰기마저 싫어졌다. 사람 성향마다 글 쓰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
wpi 심리상담을 공부하며 사람은 각자 다르게 생각한다. 는 걸 알았다. 시중의 글 쓰는 방법보다는 내 나름의 방법을 찾기 위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브런치에 100일간 매일 자기 치유의 글쓰기를 했다. 그 글을 묶어서 독립 서적을 제작했다. 인디자인으로 직접 편집해서 충무로에서 인쇄를 했는데, 그 책을 들고 인쇄소를 나올 때 너무 뿌듯했다. 정확히 1년 후, 시중에 유통하기 위해서 10개 꼭지를 추려 작은 책으로 묶을 예정이다. 콘셉트를 먼저 정하고 쓴 책은 아니지만, 자기 치유의 글쓰기 과정을 쓴 내용을 간추렸다. 내 생각을 사람들과 공유할 때 뿌듯한 보람을 느낀다.
나름의 글 쓰는 방식을 소개하고 싶다. 워드로 글을 쓰게 되면 손이 기억하는지 틀에 짜인 문체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또 생각의 속도를 못 쫓아가서 생각이 잘려 나간다는 느낌도 든다. 글을 쓰고 싶으면 빈 종이를 꺼내고 스마트폰 녹음을 켠다. 앞에 청중이 있다고 상상하며 내 생각을 말하며 빈종이에 낙서하듯 그림도 그리고, 메모도 하며 강의한다. 머릿속에 떠 다니는 생각을 말로 끄집어 올리기만 하면, 녹취한 초고를 바탕으로 어떻게든 요리를 할 수 있다.
치유의 글쓰기를 하며 점점 확실하게 느끼는 진짜 내 욕망의 정체는, 내 생각을 세상에 표현하고 공유하고 싶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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