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꺼내기 연습

by 화유

마음을 꺼내는 일은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조금은 편한 방식으로 마음을 꺼내본다. 있는 그대로, 불완전하지만 솔직하게.

내 마음이 흘러 닿을 곳을 떠올리며 오늘도 글을 쓴다.


어린 시절엔 내 감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몰랐기에 아무렇지 않게 내뱉곤 했다. 시간이 흐르며 말과 글의 무게를 알게 된 지금은, 마음을 꺼내기까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졌다.


마음을 꺼낸다는 건 내 안의 연약한 부분을 굳이, 기꺼이 드러낸다는 뜻이다.

어릴 적 나는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몰랐다. 가까운 사이라 믿었던 사람이 내 속마음을 여기저기 흘리고 다녔고, 내게는 꺼내기조차 힘들었던 이야기가 가십거리가 되어 돌아왔다. 그 말은 메아리처럼 반복되어 나를 다시 아프게 했다.

그를 탓할 수도 없었고, 안개처럼 흩어진 이야기를 어떻게 할 수도 없었다.

결국 나는 스스로를 탓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한동안은 꺼내지 않는 쪽을 택했다. 꺼내지 않으면 덜 다치니까, 마음을 들키지 않으면 괜찮은 척도 조금은 더 쉬웠으니까.

하지만 마음이 닫힌 채로는 그 무엇과도 깊어질 수 없다는 걸 알게 됐다.


오래 알진 않았지만 왠지 편했던 지인에게 조심스레 고민을 꺼내 보았다.

그는 "나도 그래"라며, 자신의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그 따뜻한 반응에 오래된 두려움이 조금은 흐릿해졌다. 마음을 꺼낸다는 건 상처를 받을 수도 있지만, 동시에 마음이 닿을 수도 있다는 걸 비로소 느낀 순간이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마음을 꺼내는 일이 서툰 사람일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우리, 조금씩 연습해 보자.

다치지 않게, 닿을 수 있게.


글이라는 도구로 마음의 문을 천천히 열어보자.

당신의 마음이 누군가의 마음에 따뜻하게 전해지기를.



사진 : pexels의 Mr. Pu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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