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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묵향정원 Oct 04. 2019

동기 부여

성공 가도를 달리기 위해 목적지를 정하고 기름도 빵빵 채웠다.

그렇다면 언제?, 어떻게? 갈지를 결정하고 길을 나서면 된다. 출발 후에는 졸지 않고 운전할 강철 같은 주의력과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 따스한 아메리카노 한잔하며 지친 머리를 위로하는 세세한 행동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목적지로 가기 위해서 제일 먼저 할 일은 넉넉한 뱃살을 추스르며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도록 행동을 이끄는 강력한 한방이 필요하다. 출발을 자극하는 욕구, 침대에서 일어나도록 명령하는 것들을 동기, 또는 동기부여(Motivation)라고 한다.

수많은 자기 개발서와 성공학 강의 등에서 동기 만능주의 신화는 아주 중요한 원칙으로 숭배 받고 있다.

그래서 동기부여에 대한 이야기는 성공학과정의 제일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무엇이 든 간절히 원하면 얻을 수 있다’는 맹신을 수많은 성공학 강사들은 판 돌이, 앵무새처럼 읊어 대고 그 강연장은 성공에 목말라하는 사람들로 늘 넘쳐나고 있다. 그래서 오늘도 착실한 자기 계발의 교주님 외침에 목마른 성도들은 ‘간절히 원하고, 외치고 그리고 써보라’는 말에 한치의 의심 없이 화답한다.

가나안으로 가는 험한 여정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반드시 정복해야 할, 그러나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여리고 성을 단지 돌기만 했더니 7일째 되는 날 와르르 무너졌다는 성경의 기록을 믿고 조물주보다 더 위에 있는 건물주가 되기 위해 주기적으로 탑 돌이 하듯 원하는 건물 주변을 돌고 있는 막무가내 믿음도 있다. 그러나 일에 대한 흥미, 열정, 도전 정신을 자발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자극하는 동기 부여는 책 한 권 읽으면 바로 높아지는 것이 아닌 게 문제다. 항상 원하는 대로 원하는 만큼 마음먹은 대로 동기를 높이거나 머리 속에서 불러낼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그래서 기업은 월급 인상, 보너스, 승진, 업무 환경개선 등의 당근을 주며 자극하고 있지만 약발이 오래가지 못해 고민이 많다. 개인들도 끝임 없이 자기 개발 책을 읽고, 성공 일기를 쓰고, 강연장을 들락거리며 많은 도전과 자극을 받고 그리고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태산을 녹일 듯 동기가 만 땅으로 빵빵하게 채워져 있다 하더라도 내일이면 새벽안개처럼 금방 날아가는 게 문제다.


딱 하루 몸에 좋은 음식을 먹는다고 건강이 개선되는 것이 아니 듯 동기 부여가 된 상태를 잘 유지하거나 동기부여를 높이기 위해서는 그것을 수행하는 의욕, 욕구 등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러나 의욕은 감정이란 친구와 절친이라 늘 손잡고 다녀 기복이 심하다. 만약 동기 부여에만 의지하여 3개월 내 3kg감량을 목표로 운동을 시작 한다면 수많은 유혹의 산을 넘어야 가능한 아주 대단한 목표이다. 운동하고 싶은 동기가 넘치는 날은 전혀 문제가 안 된다. 하지만 실연 당한 날이나 직장에서 상사에게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는 아무리 살을 빼겠다고 주문을 외듯 중얼거리고 그리고 원하는 날씬한 몸매를 머리 속에 그리고 실천하겠다고 큰소리로 외쳐보며 동기와 의욕을 불러내는 주문을 해 보지만 그날은 감정에 완벽하게 패배하여 헬스클럽으로 갈 수가 없다. 동기와 의욕만 믿고 체중감량을 한다는 전략을 세웠다면 그 꿈은 애당초 물 건너 갔다. 우리의 열정과 의지력은 너무나 쉽게 고사해서 헬스클럽 발 도장 찍는 열정은 점점 소원해지고 결국 소파에서 빈둥거리며 TV 리모컨만 만지작거릴 뿐이다. 날씬한 몸매 디자인은 물 건너갔다.


왜 체중감량이란 분명한 목표와 강력한 동기와 열정이 있음에도 실패를 할까?
우리의 모든 행동에는 하고자 하는 동기, 열망이 1차적으로 필요하고 그것을 실천하도록 주도하는 의지력이 2차로 필요하다. 그리고 원하는 것을 반복적으로 실천해야 습관으로 굳어져 완벽하게 성공할 수 있다. 체중 감량이라는 목표는 동기와, 목적만 가지고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의 몸을 움직이게 하는 강력한 동기 부여를 만들 수 있을까? 그것은 의지력이란 토양이 있어야 한다. 의지력만이 하고자 하는 목표달성을 위해 맘속 깊은 곳에 웅크리며 머뭇거리고 있는 동기를 밖으로 끌어낼 수 있다. 체중감량의 목표를 실천하는 과정에 동기 부여가 피곤을 느껴 하다. 하고 운동을 하고 싶지 않다고 온갖 투정을 부리려도 의지력은 억지로라도 아령을 들게 뇌를 다그쳐서 운동을 하도록 한다. 운동이 하는 것이 힘들더라도 의지력에 의존해 절대 포기하지 말고 아주 작은 것이라도 일단은 해보는 것이다. 그 사소한 한번이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습관을 만들 수 있다. 지금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하여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의미를 스스로 부여한다. 그리고 나의 통제권,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 의지대로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좀 더 운동하기 수월 하다.  변덕이 심한 감정에 영향을 받는 동기 부여와 달리 의지력은 안정적이어서 믿고 의지할 수 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그것을 꼭 해내고야 만다는 의지력은 일단 믿을만한 일이다. 하지만 많이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쉬 피곤해지는 문제는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의지력은 선처적으로 물려받은 재능이 아니다.

그러나 운동으로 근육을 키우듯이 후천적 노력으로 의지력을 처럼 습관으로 키울 수 있어 천만 다행이다. 단단한 의지력과 강력한 동기부여를 키우는 힘은 바로 운동의 능력이다. 다음 페이지에서 의지력에 대해 좀더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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