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묵향정원 Oct 04. 2019

큰 그림 그리기


코이(koi, 비단잉어)는 어항에 키우면 5~8cm밖에 자라지 않지만 좀더 큰 수족관이나 연못에 넣어두면 15~

25cm까지 자라고 그리고 넓은 강물에 방류를 하면 무려90~120cm까지 성장을 한다고 한다.  같은 물고기라도 노는 물에 따라 그 크기가 달라지는 것이다.


우리의 삶도 주어진 현실에 안주를 하면 더 큰 세상, 기회의 미답지(未踏池)를 가보지 못하고 조그마한 어항 속

물고기, 코이 만큼만 자라고 그리고 종말을 맞을 것이다. 삶의 경계를 뛰어 넘으려는 치열한 노력과 꿈의 크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결과를 다르게 만들 수 있다. 어떤 크기의 꿈을 꾸느냐에 따라 인생도 달라진다. 우리의 삶에 가장 견디기 힘든 시기는 나쁜 날씨가 계속될 때가 아니라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이 계속될 때이다. 고난과 시련이 몰려와도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그리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만날 수 있다. 작은 목표를 세우고 작은 실천을 통한 성취는 자신에게 만족감과 충족감을 불어 넣어 ‘나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감성을 회복시켜 준다. 그것은 더 큰 목표에 도전할 수 있는 강력한 터보 엔진임에는 분명 하나 성공 가도를 달리기엔 뭔가 좀 부족한 부분이 있다. 왜 그럴까?,  작은 성취가 쌓이면 그것이 큰 성과를 이루는 토대는 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가고자 하는 성공 여정은 좀 더 먼 곳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그 길을 가는 첫 순서는 목적지를 분명하게 정하는 것이다.

누구나 갈수 있는 쉬운 길은 퍼스트 무버(First Mover)들이 수학을 독식하여 주머니에 다 담을 수 없어 흘린 부스러기만 우리는 주의며 갈 뿐이다. 도전하기가 매우 어려운 험지(險地)를 1등으로 개척하겠다는 큰 야망과 꿈, 그리고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 

아일랜드 이민자 출신으로 미국 대통령이 된 케네디는 종종 연설에서 "아일랜드 소년들은 높은 울타리를 만나면 우선 쓰고 있던 모자를 울타리 너머로 던져버린다"고 했다. 건너편으로 넘어간 모자를 주워오기 위해서는 눈앞에 서있는 울타리, 장벽을 넘어가는 용기와 도전과 실천이 필요하다.  우리는 어떤 장벽을 만나면 쉽게 포기

하고 좌절할 수 있다. 아일랜드 소년들처럼 우선은 자신의 안전지대 밖으로 모자를 던져놓고 넘어가는 도전이 필요하다.


유명 경영 구루(Guru)들은 성공의 미답지로 가기 위해서는“아주 크고 대담한 목표”를 세우라 조언한다.

큰 목표는 개인의 생각과 행동을 극적으로 변화시켜서 큰 성과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한 기업의 8가지 습관”의 저자 짐 콜린스(Jim Collins)는 성공한 기업들을 조사해보니 모두 “크고 위험하고 대담한 목표(Big Hairy Audacious Goals, BHAGs)를 세우고 실천” 하고 있다고 좀 오래된 80년대 책에서 주장했다. 대담한 목표(BHAG)는 구성원에게 조직이 달성을 하고자 하는 목표에 대하여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자극과 변화를 유도하기 때문에 21세기, 지금도 유효한 이야기다. 또 기업은 과감한 목표를 자생적으로 설정하는 능력을 키우며 그 목표가 달성 가능하도록 기업의 문화와 조직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전략을 집중하여 큰 성과를 낼 수 있다.


그렇다면 왜 모든 기업들과 성공자들은 도전적인 큰 목표를 세우려고 할까?

2011년 “Academy of Management Review”란 잡지에 발표한 스티킨(Sitkin)의 논문(the paradoxof stretch goals)에서 그 이유를 엿볼 수 있다. “도전적 목표는 현실 안주를 거부하고 새로운 사고방식을 고취하는 목표이므로 구성원들에게 충격(stretch)을 주는 사건”이라고 했다. 도전적인 목표는 집단의 열망을 인위적, 강제적으로 높인다. 그리고 눈높이를 새로운 미래와 목표에 재 설정하도록 요구하고 조직의 에너지를 극단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어 좋은 성과를 만들 수 있다고 발표했다. 도전적인 목표야 말로 생활 태도, 생각, 행동을 극단으로 유도하여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하지만 미 듀크대(Jeffrey, Webb, and Schulz)의 연구(The Effectiveness of Tiered Goals Versus Stretch Goals) 자료를 보면 그 큰 목표가 항상 좋은 결과만 내고 있지 않다는 사실도 발표했다. 그들은 육상 

선수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운동장을 돌되 결승선을 200m 남겨놓은 지점에서 진행자가 신호를 주면 반드시 10초 이내에 달려오라고 요청했다. 실험에 참가한 선수들은 100m를 10초 내에 달리는 선수는 그 당시 지구 상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전력으로 달려와 10초에 59.6m를 기록했다. 며칠 후 같은 참가자들에게 동일한 미션을 주면서 결승선을 100m 남겨둔 지점에서 신호를 보내면 반드시 10초 이내로 달려오라 했다. 그 결과 10초에 평균 63.1m 성적을 기록했다.

동일한 실험조건에서 100m와 200m 사이에 3.1m, 엄청난 거리의 차이가 났다.  둘 사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100m 거리에서 10초 안에 뛰어오라는 요청은 달성 가능한 목표로 생각되어 모두 전력 질주를 했다. 하지만 200m를 10초 내 달리라는 큰 목표는 불가능한 목표로 인식되어 몸은 달리고는 있었지만 마음은 이미 포기를 한다.  이 둘 사이의 미세한 목표 설정과 마음의 대응이 큰 결과의 차이를 만들어 낸 것이다. 목표가 지나치게 거창하면 구성원들을 스트레스 상태로 몰아넣으며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패배주의를 심어줄 수 있다. 위기의식을 심어주고 목표를 독려할 때 우리의 나약함은 기존의 규칙과 오랫동안 습관화된 전략이나 행동으로 돌아가려 한다. 위기의식을 가지고 극적으로 행동을 요구하는 메시지는 혁신적인 해법이 나올 기회를 사전에 차단해 버릴 수도 있다. 그 역효과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도전적인 큰 목표를 세우되 반드시 세분화한 작은 목표와 실천 지침이 반드시 필요하다.


산은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사고가 더 많이 난다고 한다. 

이유는 등반시 체력을 많이 소모했기 때문일 수 있지만 하지만 산을 오를 때는 “반드시 정상까지 가겠다”는 분명한 목표와 의욕이 넘쳐 잘 올라갔으나 하산할 때는 목표 달성의 들뜬 기분과 주의력 부족으로 사고를 많이 당하는 것이다. 유명 등산 가는 산에 오를 때는 반드시 “다음에 오를 산을 미리 정한다”라고 한다. 그러면 아무리 힘든 환경과 눈사태를 만나도 다음 목표의 산에 오를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정신의 끄나풀이 그를 살려낸다고 했다.

이전 05화 목적지 정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