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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평론가 최재훈 Jan 26. 2024

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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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 후배들에게도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단순히 말하자면, 선배라는 건 나보다 이 일을 먼저 시작한 사람. 당연히 후배는 나보다 늦게 시작한 사람이다. 이건 그냥 시간의 문제이지 능력을 가르는 기준이 아니다. 아쉽게도 능력이 부족한 선배도 있도, 당연하게도 빼어난 후배도 있다.


선배라고 다 잘할 수는 없지만 선배는 나 보다 많은 경험이 있으니 보고 배울 건 배워야 한다. 시간에 대한 예의는 지키자. 단, 인간에 대한 예의를 저버린다면 그때는 반발해도 된다. 서열이라는 건 몸 담은 조직의 시스템일 뿐, 사회적 맥락에서 후배가 선배 보다 아래에 있다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는 후배가 무조건 선배의 방식을 무시하면서 자기 방식만 고집할 때 생긴다. 앞선 경험이 만들어내는 조언을 내 일에 적용하는 유연성도 필요하다.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감각을 가졌지만 후배들은 지금 절대 선배보다 앞선 나이와 경험을 가질 수 없으니 안목 있는 선배의 의견도 곰곰히 경청할 필요가 있다.


나쁜 선배에게 나쁜 것부터 배우지 마라. 좋은 선배가 없다면 본인이 좋은 선배가 될 수 있게 애써 보자.

무조건 선배에게 의지하지 말고 실수를 당연한 거라고 여기지는 말자.


후배는 결국 누군가의 선배가 된다. 예의는 나이와 상관없이 기본으로 갖춰야할 덕목임을 잊지 않아야 누군가의 좋은 선배가 될 수 있다.

이미지 :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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