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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upreneur 크리스티나 Aug 15. 2020

그래, 공부는 잘하고?

당신의 삶의 가치는 무엇인가요?


할 말 없는 어른이 묻는다.

그래, 공부는 잘하고? 반에서는 몇 등 하니?

“너는 무얼 좋아하니?

요즘은 무엇에 관심 있니?

요즘 무엇을 자주 하며 지내니?” 등

그 아이에게 건네어 물어볼 수 있는 질문은 많다.


진정으로 묻고자 한다면 말이다.


뻔한, 등수와 공부를 묻는 무책임한 이 말한 마디가 아이들에게는 ‘당연히 1이라는 숫자와 가까워야 한다.’라는 강박적 생각으로 자리 잡는다. 1등을 하건 꼴등을 하건 말이다.

‘1’이라는 시험 점수의 결과가 그 사람의 인격으로 등가 해버리는 사회 구조가 형성된다.


학교를 졸업한다고 끝이 아니다.

‘1’과 가까워 보이는 차와 집의 소유가 곧 내가 된다. 그래서 그렇게 부동산에 열을 올린다. 인생의 목표는 숫자 노름이 되어 버린다. 개인으로만 끝나지도 않는다. 나와 타인을 쉽게 배척하고 ‘가르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가장 정의로워야 하는 검사, 판사들이 우리 눈에 가장 정의롭게 보이지 않는 이유도 1등을 강조하는 교육에 기인한다.


‘자는 시간 아껴가며 죽어라 공부해서 내가 이 위치까지 올라왔는데. 내가 어떤 사람인데’ 라는 자만과 오만이 그 사람의 정체성을 형성해버린다.


정의를 위한 법조문도 단지 ‘외우는 도구’로 전략해 버린다. 그러니 없는 비리를 그리도 쉽게 만들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스토리를 짜내어 자신의 삶에 유리하다고 생각되는 판을 짜버린다.


‘잘못되었다.’라고 느끼기나 할까?


올바른 가치관과 정체성, 인격을 형성해야 하는 시기에 학교는 이를 깡그리 무시하고 오로지 점수로만 그 사람을 판단해버린다.


(특정 과목에서) 공부를 잘하면 ‘좋은 학생’ 그렇지 못하면 ‘좋지 않은 학생’ 이란 선입견이 우리의 눈을 가리고 있다.


좁아진 시야만큼 좁아진 기준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간다.

 
평균 주 50시간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과 주 30시간 공부하는 핀란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수준은 비슷하다.
 그럼에도 한국 학생들은 ‘뺑뺑이’라는 말이 어느새 ‘학원 여러 군데 다니기’라는 용어를 대변할 만큼 초등학교 때부터 하루에 여러 학원을 다닌다. 이 선택은 자신이 아닌 부모에 의해 결정된다 (혹은 부모조차 온전히 자신의 선택이라고 보기 어렵다. ‘다들 그러하니깐, 우리 아이도’라는 생각으로 남과의 비교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혹은 적어도 ‘뒤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라는 이유에서 비롯한다.)


어렸을 때부터 학원을 다니는 학생들은 스스로 공부계획을 세울 필요가 없다. 학원 주도의 학습이다. 누구나 알지 않는가? 자기 주도의 학습이 중요하다는 것을. 하지만 가장 본질적인 ‘공부의 핵심’인 이 점은 무시된다.

무엇을 선택할지 스스로 결정해본 적이 없어 의존적인 성향으로 굳어진다.


2015년 49개국 학생들이 참여한 수학·과학 성취도 추이변화 국제비교 연구(TIMSS)에서 우리나라 중학교 2학년생의 수학 성취도는 2위를 기록했지만, 꼴찌에서 두 번째였다. 과학 역시 성취도는 4위였지만, 흥미도는 점으로 꼴찌였다.
2015년 PISA에 따르면 한국 학생의 과학 성적은 OECD국가 중 5번째로 높았지만 흥미도는 26위로 평균 이하 수준이었다.

<출처: http://www.kaoh.or.kr/kaoh_edu_news/172345>​​ / https://www.yna.co.kr/view/AKR20181129153900502?input=1195m>


교과서와 시험 위주의 공부는 깊은 공부가 되지 않는다. 수학도 ‘공식 외우기’가 되어 버리고 그 공식의 진짜 의미를 알 ‘시간’은 없다.
   
그래서 30대가 되어도 정말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스스로 결정을 내려보고 삶의 주인 역할을 해보지 않았던 사람이 한순간에 ‘주체성’을 가지고 바로 서기란 쉽지 않다.


말뚝에 묶인 아기코끼리’처럼 스스로 말뚝 주변으로 한계를 정해놓고 그 말뚝을 뽑아버릴 만큼 힘이 충분해진 성인 코끼리가 되어도 더 이상 ‘시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교육과 학습방법이 중요하다.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형성하고 어떤 삶의 가치를 가지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당신의 나이에 상관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길 바란다.

나의 가치관은 내가 세운것인가? 외부로부터 주입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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