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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onee Oct 20. 2021

joly me, melancholy me


현실에서의, 그러니까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의 나는 밝고 따뜻한 사람일 때가 많다. 그에 반해 내면 깊은 곳을 비추는 나의 얼굴은 대개 고요하며 때로는 어둑하기도 하다. 한때는 오롯이 혼자 있을 때의 내 모습이 진짜 나라고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사람들과 있을 때의 내가 어떤 가면을 쓰고 있지도 않으니 그저 또 다른 나의 모습일 뿐이다. 동전의 이면 같은 두 모습.


둘은 참 다른 모습으로 그렇게 제각각 존재하는 것 같지만 실은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는 좋은 파트너다. 마음 저 깊은 곳으로 홀로 침잠하는 일이 내 마음의 안녕과 행복을 위하는 일이라면 그 둘은 가운데 축을 두고 같은 속도로 멀어진다. 오로지 나로서만 존재할 때, 내 인생의 희로애락을 어루만지고 토닥이다 보면 결론은 항상 한 가지만 남는다. 결국 언제 어디서든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그런 결론. 그러니 나 홀로 파고들어 내려가는 깊이와는 반비례하게 일상 속에서 사람들과 매 순간을 살아가는 나는 즐겁고 단순하게 행복할 수도 있다. 케미가 좋은 두 파트너가 균형을 이루고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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