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프 Feb 06. 2022

취준생은 슬퍼할 시간이 없어요 EP4

'노션 포트폴리오를 만드느라' 편

PM 공고를 살펴보면 대부분 포트폴리오 제출 칸이 존재하며 암묵적으로 포트폴리오 제출이 점점 대중화되어가고 있음을 느끼곤 했다. 자잘한 경력과 경험들이지만 그래도 내가 했던 활동들을 정리해보고 싶기도 하고, 또 정말 이 기회에 깔끔한 포트폴리오 하나를 제작해서 두고두고 업데이트하며 활용하고픈 마음도 있었다.


여러 포트폴리오를 검색하고, 구경하고, 너무 좋은 퀄리티와 입 떡 벌어지는 경력들에 약간 두렵기도 했다. 그러다 공통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노션 포트폴리오'를 접하게 되었고, 나는 두 분의 포트폴리오를 보며 나 자신의 포폴을 작성하기로 마음먹었다.


1. 마케터 정혜윤 님 노션 포트폴리오

 2. 서비스 기획자 이명성 님 노션 포트폴리오


왜 굳이 한 사람 포폴을 사용하지 않고 두 명의 포폴을 사용했을까? 하는 의문점이 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포맷이나 디자인은 정혜윤 님의 포폴에서 많이 참고를 했으며, 내용적으로는 이명성 님 포폴을 많이 참고했다. 인터넷상에는 정말 다양한 직군의 포트폴리오가 넘쳐나니 본인이 희망하는 직무 하나, 디자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포폴 하나를 선택해 혼합시켜 만드는 방법도 추천하는 바이다.



생각보다 포트폴리오 제작은 오래 걸렸다. 물론 내가 많이 미루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처음 해보니 잘 모르기도 하고 또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좋을지 정리하는 과정이 유독 시간이 오래 걸렸다. 체감상 한 1주일은 걸린 듯하다. 혹시라도 새로이 포트폴리오를 제작하고자 하는 분들이 있다면 내가 행했던 과정과 그 사이사이 팁(이라기엔 거창하지만)을 공유하려고 한다.


우선 나는 취준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는 채 반년도 되지 않은 새싹 취준생이다.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는 PM (서비스 기획) 혹은 내부 회계이다. 사실 두 직무는 딱히 겹치는 부분이 없어서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데에는 조금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포트폴리오의 대략적인 구조 잡기. 몇 개의 포트폴리오를 찾아보니 기본 구성은

자기소개 및 연락처

현재 직업 (재직 중이라면)

이전 이력

프로젝트 및 활동

이다. 여기서 세부적으로 내용이나 순서는 바뀔 수 있지만,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항목은 위 4가지로 보인다. 개인 성향이나 취향에 따라 본인이 즐겨하는 일이나, 취미 등을 추가하는 분들도 많이 게셨다. 구성마다 기입할 정보를 한 두 단어로 표시해둔다.


그 후, 가장 시간이 많이 드는 작업인 '나의 스펙 및 활동 정리'를 해야 한다. 구성마다 들어갈 내용에 관한 자료 (될 수 있다면 결과물이나 작업한 파일 등을 추천한다). 프로젝트를 예로 들면, 프로젝트 이름, 실시한 기간, 참여한 인원, 목적, 소속 기관이나 팀, 세부 내용, 담당 업무, 그것들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 등 관련된 모든 정보를 수집한다. 


그리고 벤치마킹할 포트폴리오를 띄우고 내 포트폴리오를 일단 채워나간다. 노션에 익숙하지 않았던 초반에는 내가 하고 싶은 디자인이나 기능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검색하고 적용하고, 검색하고 적용하고, 수정하고의 반복이었다. 그래도 노션은 비교적 친절한 애플리케이션이라 금방 적응할 수 있었고, 포트폴리오 1차 완성을 하는 오늘은 거의 준전문가 수준으로 6개의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을 완성했다. 이미 노션에 대한 사용법이나 강좌는 유튜브나 인터넷에 많이 올라와 있기 때문에, 기술적 어려움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글로 간단히 정리하다 보니, 너무 쉬운 과정처럼 보이지만, 사실 만드는 입장에서는 조금 괴로웠다. 만드는 것 자체가 괴롭기도 했지만, 내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가 적나라하게 보여서 더 그랬던 것 같다. 포트폴리오를 만들면서 가장 많이 느꼈던 점은 '내가 해왔던 활동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너무 잘 보여준다'는 것.


나는 사실 대학을 다니면서도 내가 어떤 직무를 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 잘 몰랐다. 그래서 이것저것 재밌어 보이거나 기회가 우연히 주어져서 했던 일이나 프로젝트가 굉장히 많았다. 그 결과, 내 포트폴리오를 개관적으로 바라본다면 '얘는 이것저것 들쑤시고 다니네' 혹은 '줏대가 없거나 하고 싶은 걸 잘 모르거나'로 느낄 것 같다. 내가 나의 내면을 적나라하게 본다는 것이 조금은 힘겨웠지만, 그래도 포폴을 통해 내가 어떤 점이 부족한지 한눈에 알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더해서, 내가 취준을 하면서 어떤 부분을 강화해야 하고, 어떤 경험을 하면 좋겠는지를 떠올리며 어느 정도 내 취준의 장기 플랜을 머릿속으로 세울 수 있었다.


나는 활동이 적지는 않지만, 앞서 말했듯이 하나의 직무에 대한 관심이나 꾸준한 노력이 부족해 보이는 포트폴리오다.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해 보일 수 있지만, 알맹이는 없는, 한마디로 빛 좋은 개살구 스타일. 다른 서비스 기획자분들의 포폴을 꽤 많이 보게 되면서, 데이터 분석 관련 능력과 실제 기획 경험, 혹은 역 기획서 작성에 시도해보려고 계획 중이다.


예전에 공부했던 SQL을 조금 더 공부해서 다가오는 SQLD시험에 도전할 예정이며, 데이터 분석 준전문가 시험도 함께 도전할 예정이다. 동시에, PM 관련 여러 인턴에 지원해서 직무 관련 경험을 쌓기로 결정했다. 인턴을 지원하며 남는 시간에는 역 기획서에 대해 공부를 해서 여러 모바일/웹 서비스에 대한 분석을 통해 문제점을 발견하고, 문제점에 대한 해결 설루션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내 포트폴리오를 채워나갈 계획이다.


포트폴리오를 제작함으로써 정말 취준에 정식으로 입성하게 된 기분이다. 사실 오늘만 해도 내리 6시간 동안 포트폴리오만 잡고 있어서, 내가 무슨 글을 쓰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일단 계획한 대로 1차 완성을 시킬 수 있어서 굉장히 행복하다. 부분 부분 내용 수정도 필요하겠지만, 일단 완성한 것에 만족한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조금 더 자세하게 노션에 대해 다루는 글을 쓰면서 포폴에 대해 더 말하고 싶다.


너무 피곤해서, 오늘의 글은 이만 여기서 끝!


오늘의 추천곡은 (나의 작업 배경음악 단골 곡) 

Hush - Lasse Lindh (드라마 도깨비 OST)


취준생은 슬퍼할 시간이 없어요


다음 편에 계속.

이전 04화 취준생은 슬퍼할 시간이 없어요 EP3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