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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딩 박사 Jan 01. 2022

Done is better than perfect

완벽보다는 완성

인생에는 늘 망설임이 있다. 그리고 그 망설임으로 인한 후회가 남는다. "아... 그때 시작을 했어야 했는데!", "아... 그때 무리해서 할 걸.."


망설임의 단짝은 '완벽주의에 대한 강박'이다. 우리가 달래 망설이는 것이 아니라, '아직은 부족해. 시간이 지나면 완벽 해질 테니 그때 해야지'하는 마음이다. 그러나, 인간에게 완벽해지는 순간은 오지 않는다.


나 또한 이런 문제에 수없이 봉착했다. 퇴사를 하고 박사 과정 공부를 진행하며 블로그를 시작할까 했지만, '이거 시작했다가 나중에 박사 졸업 못하면 흑역사로 남는 거 아냐?'라는 생각에 엄두가 나지 않았다. 흑역사로 남더라도 실패로 얻는 교훈이 있었을 거고 그 과정에 대한 소중한 기록이 남을 텐데, 당시에는 그 생각을 하지 못했다.


박사 학위 논문을 작성하며 공부한 브랜딩 지식을 엮어 책으로 내고 싶었다. 그때, 나의 머릿속을 파고드는 생각. '아직 그 분야의 전문가도 아닌데 혹시 잘못된 내용을 전달하면 어떻게 해?', '조금 더 공부한 다음에 확실한 내용으로 작성하자'. 몇 년째 그 완벽한 타이밍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 완벽한 타이밍은 죽을 때까지 없을 텐데...



When it can't be done, do it. If you don't do it, it doesn't exist.
할 수 없을 때 해라. 하지 않으면 존재하지도 않는다.

- Paul Arden 폴 아덴 -




결단의 시작은 올해 10월, 나의 소울 메이트로부터 받은 카톡으로부터 비롯됐다. "각자 작은 목표를 세우고 연말까지 달성해볼까?"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었다. 작년부터 나의 목표 중 하나는 '올해는 브런치북을 하나 완성해야지'였다. 그런 목표로 작성하다가 서랍에 저장만 한 글이 쌓이고 쌓였고, 브런치북은 탄생하지 못했다. 역시나 조금 더 완벽한 내용을 작성하고 싶어서였다. 친구의 제안에 '그래! 올해는 브랜딩 관련 내용으로 브런치북을 완성해보자' 마음먹었다.


그러나 10월 말부터 갑자기 이사 가야 할 위기에 봉착했고, 12월 초에 라이브 강의 제안도 들어오는 등 일이 몰려 중도 포기해야 했다. 다행히 이사는 가지 않게 되었고, 라이브 강의가 끝나고 나니 급 여유가 생겼다. 이 시간을 그대로 넘길 수 없다는 생각에 브런치북 콘텐츠와 목차를 노션에 정리하기 시작했다. 주제는 3개!

1. 브랜딩 관련 내용

2. 박사 과정 시작부터 끝까지

3. 보스턴 라이프 관련 내용


각 주제별 목차를 정리하다 보니 2번 내용이 마음에 박혔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브런치북 작성 도전기! 하루에 1편씩만 작성해서 해를 넘기더라도 일단 완성이나 하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기록용으로 남기려고 했던 마음이 컸는데, 얼굴 한 번 뵌 적 없는 구독자분들이 매일매일 눌러주시는 "좋아요"에 힘이 났다. "이왕 시작한 거 2021년에 끝을 보자"로 이어졌다. 그렇게 지난 며칠간 무엇인가에 홀린 듯이 3편씩 뚝딱 작성했다. 일어나자마자 작성 시작, 점심 먹고 또 작성 시작, 저녁 먹고 또 작성 시작... 그리고 드디어 이 이야기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커리어도 하나하나의 점을 만들어가며 성장하듯이, 나의 기록들도 하나하나 쌓이면서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것.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과 망설임에 그 중요한 포인트를 놓치고 있었다. 완벽은 없다, 완성만 있을 뿐.


몇 년간 이루지 못했던 나의 목표를 달성하게 도와준 소울 메이트와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신 구독자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부족한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부탁드립니다.



You don't have to be great to get started, but you have to get started to be great.
시작하기 위해 위대해질 필요는 없지만, 위대해지려면 시작부터 해야 한다.

- Les Brown 레스 브라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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