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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큐레이팅 - 지금, 여기의 행복을 살다

by 별빛소정

여러분, 오늘은 어떤 하루를 보내셨나요? 저는 정말 알차게 하루를 보냈답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이렇게 바쁜 하루를 보낸 날은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참 뿌듯해요. 그럼, 제 하루를 이야기해 볼게요.


새벽을 여는 독서모임


오늘은 토요일, 제가 사랑하는 독서모임이 있는 날이에요. 새벽 6시에 일어나 7시에 시작하는 모임에 참석했죠. 추운 겨울 새벽바람을 헤치며 도착했더니 선배님들이 벌써 체조를 하며 방을 데우고 계시더라고요. 그곳에서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매일 성장하는 삶의 비결을 배웠습니다. 마지막 프로그램인 ‘세바시 시간’에서는 한 선배님이 자신의 이야기를 10분 동안 들려주셨는데, 아쉽게도 저는 출근 일정 때문에 끝까지 함께하지 못했어요. 다음에는 꼭 끝까지 참여해야겠어요!


세 가지 빵 만들기 미션 완수


지하철을 타고 출근해 9시 30분에 도착하니 오늘의 미션은 세 종류의 빵을 만드는 일이었어요. 장애인 시설에 전달할 빵 300개를 만드는 작업이었죠. 먼저 계량부터 시작해 반죽하고, 발효하고, 단팥과 밤을 넣어 단팥빵을 완성했어요. 또 소시지, 치즈, 양파를 듬뿍 넣은 소시지치즈빵도 만들고, 마카다미아와 초콜릿 세 가지를 넣은 쿠키까지 구웠습니다. 오븐에서 갓 나온 빵들이 고소한 갈색으로 잘 익은 모습을 보니 마음까지 따뜻해지더군요. 점심은 만든 빵과 커피로 간단히 해결했답니다.


새로운 도전: 어반스케치


점심을 먹고 향한 곳은 바로 화실! 올해부터 그림을 배워보자고 결심했거든요. 집 근처에 소개받은 화실에 상담을 받으러 갔습니다. 화실에는 유화, 오일파스텔, 수채화, 드로잉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저는 초보라서 유화는 부담스럽고, 간단한 도구로 도시 풍경을 그리는 ‘어반스케치’를 배우기로 했어요. 길가의 카페, 자동차, 건물, 공원 같은 일상의 풍경을 담으며 소소한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되네요.



저녁, 소중한 만남과 맛있는 시간


상담 후 잠시 집에서 쉬다가 5시에 저녁 약속이 있어 나갔습니다. 친구 남편이 제 남편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며 만나자고 하더라고요. 그 선물은 바로 이름이 새겨진 세상에 하나뿐인 수제 골프채 퍼터! 친구 남편이 5축 가공 전문가라니 정말 대단하죠? 수제 퍼터를 받고 남편이 얼마나 행복해하던지 저도 같이 기쁘더라고요. 그 후, 친구 부부와 함께 붕장어집에서 아나고 회와 구이를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오늘의 아나고 회는 잘게 다져서 먹는 것이 아니라 편으로 썰어 내주었는데, 씹는 맛이 고소했어요. 뜨거운 철판에 나오는 장어구이까지 먹고 나니 몸보신한 느낌이더라고요. 네 명이 소주 4병과 맥주 2병을 나누며 속 깊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입사동기인 제 친구는 결혼한 시기와 아이를 낳은 시기도 비슷하여 공감대가 많답니다. 나이 들어가며 회사에서 겪는 복잡한 감정들도 비슷하여 서로 위로해 주는 사이랍니다.


지금 행복하다는 것


이렇게 새벽 독서모임부터 빵 만들기, 화실 상담, 친구와의 저녁까지 꽉 찬 하루를 보냈습니다. 저의 일상을 큐레이팅하니 이것저것 많은 것을 하고 있네요. 풀타임 직장인이고 주말 출근도 하고 매주 독서모임과 PT, 글쓰기, 줌수업 듣기, 친구, 가족모임까지. 올해는 어반스케치까지 추가될 계획이구요.


매일 바쁠 것 같지만, 사실 늘 여유롭게 살고 있습니다. 행복을 나중으로 미루지 않는 것이 제 삶의 철학이에요. 젊을 때 두려워서 하지 못했던 일들, 다음 기회가 있을 거라며 양보했던 일들… 뒤돌아보니 그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행복은 특별한 순간에 오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가 하는 일에 온전히 집중하고 의미를 찾는 데서 시작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해야 할 일에 쫓기기보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여러분도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놓치지 마세요. 오늘을 온전히 즐기며 내일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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