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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큐레이팅 - 글로 완성되는 삶

by 별빛소정


오늘의 일상큐레이팅은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이야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어제 글쓰기 수업 중에 삶의 목적의식을 명확히 하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생각하여 정리해보았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사람으로 나의 정체성을 정했습니다. 직장을 다니고, 일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유는 글을 쓰기 위함입니다. 밥을 먹고, 운동을 하고, 자연을 느끼며, 사람들과 대화하고 사랑을 나누는 모든 순간은 내 안으로 스며듭니다. 그렇게 흘러들어온 세상의 감각들은 내 마음과 머릿속에서 새로운 화학작용을 일으키고, 결국 글로 흘러나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마치 누에고치가 뽕잎을 먹고 실크를 뽑아내듯, 젖소가 풀을 먹고 우유를 뽑아내듯, 나는 삶을 살아 글로 뽑아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잘 쓰지는 못합니다. 책 한 권도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꼭 잘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못해도 계속합니다. 그것이 나의 정체성이니까요



책과 글이 주는 성장의 힘

책을 펼치면 시간은 조용히 흐름을 멈춥니다. 책 속에는 낯선 세계와 오래된 진리가 숨어 있습니다. 한 줄 한 줄, 작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마지막 장을 덮을 때는 그전과 다른 내가 되어 있음을 느낍니다. 책은 우리가 가보지 못한 세상으로 이끌고, 그곳에서 돌아오면 우리의 마음은 한층 더 넓어져 있습니다.


글쓰기는 또 다른 성장의 차원입니다. 책을 통해 쌓인 생각과 감정들이 내면과 대화하며, 글을 쓰는 과정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아직 알지 못했던 자신을 발견하고, 삶의 조각들을 글로 이어가며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갑니다.


책과 글은 나를 성장시키고, 나를 완성시킵니다. 책은 새로운 시야와 깊은 통찰로 세상을 넓혀주고, 글쓰기는 그 넓어진 세계를 내 안에 정착시킵니다.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우리는 단순히 살아가는 것을 넘어, 삶을 창조하고 완성하는 사람이 됩니다.



글을 쓰는 이유

“글을 써서 뭐 할 거냐”라는 질문에 나는 이렇게 답합니다. 내가 글로 위로받았던 것처럼, 누군가에게도 공감과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한때 나는 직장에서 최고가 되고 싶고, 전문가가 되고 싶었으며, 부자가 되어 세상을 내 뜻대로 바꾸고 싶었습니다. 깨달음을 얻고 코치로 이름을 날리거나 아이들을 훌륭히 키우고 싶다는 목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목표는 매일 성장하며 내 인생을 완성하는 것이었습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은 나를 성장시키는 과정입니다. 글쓰기는 내 안의 무언가를 드러내는 과정입니다. 나를 드러내어 맑은 유리처럼 투명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나 결국 다 드러내지 못하고 나는 반투명의 인간이 될 것입니다. 그래도 노력합니다. 매일 조금씩 맑고 투명한 사람이 되기를 꿈꿉니다.



매일, 조금씩, 더 나은 나로

매일 책을 읽으며 새로운 인생을 만납니다. 산책하며 숲의 공기를 들이마시고, 하루의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 음식을 먹습니다. 운동으로 몸을 건강히 하고, 사람들과 대화하며 마음속에 따뜻한 모닥불을 지핍니다. 시를 읽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어 감성을 채웁니다. 그 모든 순간들이 내 안에 쌓여 글로 솟아나기를 꿈꿉니다.


오늘도 책을 읽고 글을 썼습니다. 한 걸음 성장했습니다. 나는 잘하고 있습니다. 삶의 모든 순간이 글이 되고, 그 글이 누군가에게 닿아 새로운 영감이 되는 여정. 그것이 바로 내가 살아가는 이유이자,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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