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떤 하루 보내셨나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온몸의 근육이 뻐근했어요. 어제 했던 강도 높은 PT가 남긴 흔적이더군요. 얼른 출근 준비를 하고 8시 15분에 집을 나섰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춥지 않아 기분이 상쾌했어요. 지하철에서는 금방 자리가 나 앉았고, 희렌최의 "할 말은 합니다"라는 책을 읽었어요. 이 책은 우리를 아프게 하는 사람들의 말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에요. 요즘은 마음이 무뎌져서인지 웬만한 말에는 상처받지 않아요. 이 점이 좋기도 하고 아쉽기도 해요. 상처를 덜 받아 좋지만, 감동의 강도도 덜해졌거든요. 담담한 평화 속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어요.
작은 선물, 큰 행복: 커피 한 잔의 여유
사무실에 도착해 앉았더니 옆 팀 팀장님이 커피를 건네주셨습니다. 부산의 커피 브랜드 ‘모모스’에서 나온 므쵸베리 드립백이라는 커피였어요. 핑크와 파랑이 어우러진 화려한 포장지도 눈에 띄었지만, 커피에서 나는 새콤달콤한 향과 부드러운 단맛이 정말 최고였죠. 커피 한 잔으로 오늘 아침 행복도 상승. 그 후엔 10시 반, 11시 반으로 이어지는 연달은 회의. 점심엔 중식 코스요리를 먹었는데, 양이 정말 많아 배가 빵빵해질 정도였어요.
오후의 기분 전환: 레몬티와 딸의 전화
오후엔 제가 좋아하는 레몬티로 기분을 전환했어요. 레몬 특유의 새콤달콤한 향이 기분을 환하게 밝혀주더군요. 오랜만에 딸과 통화를 했습니다. 이번 달에 회사를 그만두고 다음 달엔 더 큰 회사로 옮긴다는 소식을 전해줬어요. 그 회사가 업계에서도 입지가 큰 곳이라 기대에 차 있는 목소리를 들으니 저까지 흐뭇해졌습니다. 며칠 전에 "비엔나 1900" 전시회에서 에곤 쉴레와 클림트의 작품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줬어요. 설날에 가족사진을 찍기로 해서 딸의 옷과 신발 사이즈도 물어봤답니다. 연락을 자주 하진 않지만, 딸이 자신의 삶에서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는 걸 알기에 늘 믿고 응원하고 있어요.
하루의 마무리: 방어회와 젤리
퇴근 후에는 운동을 가려했지만, 남편이 일주일 동안 회를 못 먹었다며 방어를 먹으러 가자고 했어요. 방어 활어회 모둠 세트와 소주 한 병, 하루의 마무리로 딱 좋네요. 계산을 끝내고 나오는 길에 사장님이 새콤달콤 젤리 하나를 주셨는데, 그 작은 선물이 하루를 더욱 달콤하게 마무리해 주더군요.
오늘도 나 자신으로서 최선을 다해 살았습니다. 매일매일 순간순간 점을 찍듯, 춤추듯 일상을 즐기려 노력하고 있어요. 상처 없는 삶이 어디 있고, 아픔 없는 삶이 어디 있을까요? 숲이 멀리서 보면 아름답지만, 그 안엔 썩은 줄기와 시든 잎이 가득하잖아요. 제 삶도 그렇습니다. 힘들고 슬픈 일들이 많지만, 그런 하루들이 모여 제 삶을 더욱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고 믿어요. 제 일상 큐레이팅은 기쁨과 즐거움만을 뽑아내 전시하고 싶습니다. 큐레이팅이란 멋진 것을 더 아름답게 드러내는 일이니까요. 오늘 하루는 새콤달콤이라 이름 붙여 볼까요
삶은 다양한 맛들로 완성되지요. 새콤한 기쁨, 달콤한 행복, 가끔은 씁쓸함과 짭짤함까지 모두 어우러져 삶의 풍미를 만들어가고 있죠. 작은 순간들을 소중히 여길 때, 그 하루가 특별해지고, 그 하루들이 모여 인생이 되는 거니까요. 여러분도 오늘 하루만의 맛을 찾으셨나요? 내일은 여러분도 새콤달콤한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