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의미는 내가 사랑하는 곳에서 피어납니다.

by 별빛소정
사람은 자신이 헌신하고 사랑해 온 것에서만 인생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 헤르만 헤세


이 말은 단순한 격언이 아니라 한 인간이 생의 밑바닥에서 길어 올린 처절한 생존의 기록이자 고백입니다. 헤세의 젊은 시절은 '나답지 않은 삶'과의 전쟁이었습니다. 부모와 사회가 강요하는 신학교의 규율을 견디지 못해 탈출했고, 시계 공장과 서점을 전전하며 심한 우울증과 자살 충동에 시달렸습니다. 영혼이 사랑하지 않는 대상에 헌신하는 것이 인간을 얼마나 파괴하는지, 그는 온몸으로 체험했습니다.


비극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의 광기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조국 독일에서 '매국노'로 낙인찍혔습니다. 그 시기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고, 아내는 정신병을 앓았습니다. 모든 사회적 지위를 잃고 벼랑 끝에 선 그가 선택한 것은 '도피'가 아니라 '더 깊은 헌신'이었습니다. 그는 세상이 미워하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내면의 진실을 글로 쓰고 그림으로 그려냈습니다. 그에게 예술은 고통을 의미로 바꾸는 유일한 구원이었습니다.


노년의 헤세는 스위스 몬타뇰라의 작은 정원에서 인생의 정답을 완성합니다. 씨를 뿌리고 잡초를 뽑으며 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그 소박한 노동 속에서, 그는 깨달았습니다. 인생의 의미란 거창한 시대정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 내가 정성껏 보살핀 꽃 한 송이, 온 마음을 다해 써 내려간 문장 한 줄처럼 '나의 사랑이 닿은 구체적인 대상' 속에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지금 내가 가장 헌신하고 사랑해 온 것들은 무엇인가 생각해 봅니다. 나의 소중한 가정, 30년간 몸담아온 직장, 사람들과 맺어온 소중한 관계, 성장을 위한 공부와 독서, 글쓰기까지. 돌아보니 내 인생의 의미는 내가 외부에서 찾아 헤매던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집중하고 있는 것들, 내가 마음을 쏟아붓고 있는 그 모든 활동 속에 숨 쉬고 있었습니다.


올해 제가 세운 삶의 나침반은 '성장', '지혜', 그리고 '조화로움'입니다. 세상이 정해준 속도가 아니라, 제가 직접 정한 가치를 따라 지혜롭게 성장하고 조화롭게 삶을 완성해가고 싶습니다. 김종원 작가는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정하지 않으면 평생 남이 주는 대로만 받고 살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내 인생의 시세(市勢)를 세상에 묻지 않겠습니다. 내가 만든 삶의 가치는 오직 나만이 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의미는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고 헌신하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창조되는 것입니다. 당신이 오늘 쏟은 정성과 사랑이 바로 당신의 인생 그 자체가 됩니다.


내 삶의 의미는 오직 내가 헌신하고 사랑해 온 곳에서 피어납니다.



나의 가치는 내가 정한다.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정하지 않으면 평생 주는 대로만 받고 살게 된다.
세상의 시세를 묻거나 궁금해하지도 않는다.
내가 만든 것들의 가격은 내가 정한다.
- 김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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