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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정 Dec 27. 2024

글쓰기로 찾은 나의 정체성

나의 글쓰기

브런치 스토리에 가입한 지 60일이 지났다. 신의 축복 30일 글쓰기라는 프로젝트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29일째, 마무리까지 하루가 남았다. 매일 내 삶을 글로 옮기며, 예상치 못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글을 써야 한다는 당위성이 마음 깊이 자리 잡으면서 내 일상은 글쓰기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단순한 표현의 수단이었던 글쓰기가 이제는 내 삶을 다채롭고 생동감 있게 만들어주었다. 내 삶이 글이 되고, 내 글이 나의 역사가 되고 있다. 그 변화의 과정을 소개해 보려 한다.


스티븐 킹은 그의 저서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이렇게 말했다.

"글쓰기의 목적은 돈을 벌거나 유명해지거나 데이트 상대를 구하거나 친구를 사귀는 것이 아니다. 글쓰기는 독자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동시에 작가 자신의 삶도 풍요롭게 해 준다. 글쓰기의 목적은 살아남고, 이겨내고, 일어서는 것이다. 행복해지는 것이다. 행복해지는 것."

이 말처럼, 글쓰기는 나 자신을 더 단단하고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


글쓰기가 가져온 다섯 가지 변화


1. 기억력이 좋아졌다


나는 원래 기억력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갱년기에 접어들며 단어가 떠오르지 않거나 들은 말을 금세 잊어버리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기억하려는 노력이 습관이 되었다. 글의 소재가 될 만한 장면이나 대화는 메모하기 전에 머릿속에서 한 번 더 되새기게 된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며 자연스럽게 기억력이 향상되었다.

이제는 대화 중 떠오른 말도 곧장 기억하려 노력한다. 메모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머릿속으로 되새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억력이 향상되는 느낌이 든다.


2. 세상이 총천연색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글을 쓰기 전, 내 일상은 무미건조한 반복의 연속이었다. 어제와 오늘이 같고, 내일도 별다를 것 없는 날들이었다. 그러나 "글로 남겨보자"는 마음을 품으면서 일상의 풍경은 전혀 새로운 빛깔로 다가왔다. 사소한 대화, 음식, 소소한 사건까지도 글의 소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매 순간이 특별해졌다. 단조롭던 하루하루가 다채로운 색깔로 물들기 시작했고, 나는 그 안에서 나만의 의미를 찾게 되었다.


3. 시간 낭비가 줄어들었다


한때 여가 시간은 주로 드라마나 쇼츠를 보며 흘려보냈다. 폰게임에 빠져 시간을 낭비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는 여가 시간조차 생산적으로 바뀌었다. 남는 시간에는 다른 작가들의 글을 읽고, 브런치 글을 보며 생각을 정리한다. 이 작은 변화는 하루를 알차게 만들어주었고, 나는 더 충실히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4. 나의 가치가 높아졌다


처음에는 스스로에게 "내가 정말 작가인가?"라고 묻곤 했다. 책 한 권도 내지 못했으니 작가라는 타이틀이 어색했다. 하지만 꾸준히 글을 쓰고, 나를 작가라 불러주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점차 자부심이 생겼다.

사실 작가는 특별한 자격이 필요한 것도, 누군가에게 선택받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작가라고 불릴 자격이 있다. 이제 나는 엄마이자 직장인인 동시에 "작가"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얻었다.


5. 잡생각이 줄어들었다


예전에는 쓸데없는 걱정과 불안에 휩싸이기 일쑤였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머릿속 잡생각이 자리를 잃었다. 글에는 대개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요소가 담기다 보니, 자연스레 낙관적인 시각이 자리 잡게 되었다. 글을 완성하며 예상치 못한 해결책을 찾거나, 내면의 평화를 느끼는 순간도 많아졌다. 글을 쓰는 과정은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마음을 정화하는 시간이 되었다.


글쓰기는 단순히 나의 일상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나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시키는 강력한 도구가 되었다. 기억력을 키우고, 일상을 다채롭게 하며, 나만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에서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이제 글쓰기는 나의 삶을 더 깊고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나침반이자 쉼터가 되었다. 글을 쓰며 나는 스스로와 대화하고, 세상과 연결되며,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글쓰기는 완벽한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일이 아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이야기를 품고 살아간다. 그저 내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내는 과정에서 나와 타인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오늘도 나는 나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누군가가 이 이야기에 공감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떠올릴 날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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