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아찔하게 서 있는
우리가 있다.
직장 상사의 막말에,
산더미같이 쌓여 있는 집안일에,
들숨 날숨이 교차한다.
엉켜버린 실타래같은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머리채를 움켜쥐어봐도
도무지 답은 안 나오고,
눈치봐야 할 곳만 여기저기-
차라리 고요한 적막이
더 나을 것만 같은 하루가
어느 새 밀려오고 쓸려간다.
인생, 어느 하나 쉬운 구석이 없다.
챗바퀴같은 삶에서
희망 하나 건지면
웃음 한 번 지어보고
또 그렇게 덤덤히 낮과 밤을 견딘다.
끝이 어딘 지도 모를
인생의 여행길이
때론 즐겁고, 때론 지독히 고되지만
주어진 삶을 다 살아봐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시작일 지도,
어쩌면 끝일 지도 모를
지금, 바로 여기에
우리 모두가 서 있다.
그냥 그렇게 살아간다.
별 일 없으면 다행이라 여기며
묵묵히 걸어가야지.
열심히 또는 게으름을 피우며
걸을 수 있을만큼 걸어봐야지.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끝이 보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