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연의 시사웹툰07
회색 코뿔소에 위태로운 카나리아, 한국경제.
OECD가 9월 26일 하향 수정한 세계 경제 전망을 발표했다. 지난 6월 전망 대비 OECD의 성장률 전망은 세계 경제가 2023년 –0.6% 더 위축하고, 미국은 2022년 –1%, 2023년 -0.7% 하향 조정하며 특히 유로존은 2023년 –1.3%로 큰 폭 하락할 전망이다. 세계 경제 리스크는 현대경제연구원이 9월 초 ‘세계 경제 퍼펙트 스톰 오는가?’라는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 침체(Stagflation), 미-중 교역 전쟁(Trade war) 심화, 오일쇼크(Oil shock) 완화 기대, 러시아(Russia)-우쿠라이나 전쟁 교착, 미 연준의 급진적 통화 정책이라고 지적한다. 한편 2023년 한국경제 전망은 IMF(7월) –0.8%, 한은과 OECD 각각 –0.3% 하향 조정했다. 한국 경제 성장률 둔화는 세계 경제의 리스크가 작용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주요 경제 기관이 미래 경제 위험을 다 알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상황을 우리는 회색 코뿔소라 부른다. 이상의 세계의 위기는 가능한 한 짧게 줄여본 것이지만 그 내용의 무게는 지구 중력만큼이나 무겁다. 세계 경제학자에게 한국경제는 세계 경제의 탄광 속 카나리아라고 부른다. 카나리아는 일산화탄소, 메탄에 예민한데 지하 탄광에서 광부의 목숨을 구하는 감지기 노릇을 한다. 한결같이 수출만을 살길이라고 외치며 살아온 한국경제는 세계 경제의 위기가 발생하면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방증이다. 거친 회색 코뿔소 발아래 앉은 카나리아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
언론에는 물가 문제만 부각하고 있는데 최근 한국경제의 물가, 경제 전망, 환율 상황은 하나하나가 녹녹지 않은 난제다. 한국경제의 코앞 미래가 불투명한데 새로운 한국 정부의 소구점은 이전 정부의 비리와 흠집 찾는 사정(査定)과 원전 살리기, 자유, 법치 구현에 몰입하고 있고, 경제 관료는 경제 난제 해결보다는 정치 욕구 추구의 가신 역할에 급급해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한국경제라는 카나리아가 이렇게 위태로워 보인 적은 없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