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200명. 조회수 88,000. 좀 더 적극적인 성장 전략이 필요
2018년 3월 6일 화요일, 구독자 200명 마일스톤(milestone)을 달성했습니다.
마일스톤을 달성한 기념으로 저의 '브런치' 생활을 돌아보려고 합니다.
저는 사실 브런치 출시 이전에도 네이버 블로그, 다음 블로그, 티스토리 등으로 블로그를 여러 차례 운영해보려 했습니다. 그런데 개설만 하고, 글쓰기와 운영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실력 없는 목수가 연장 탓을 한다"는 말이 있지만, 글을 꾸준히 쓰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지는 않았습니다. '꾸준'과 '절실'이라는 단어 이전에, 그저 순수히 '글을 쓰고 싶다'는 느낌도 많이 없었습니다. (콘텐츠와 성실함이 없었던 거죠, 뭐 ㅠㅠ)
그렇게 '유령' 블로그 계정만 가지고, 저는 계속 애플 메모와 에버노트에만 글감을 메모하고, 수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메모와 에버노트에 했던 것처럼 네이버/다음 블로그에도 글을 충분히 써왔을 수도 있는데 왜 그러지 않았는가 자아비판(?)을 해봅니다. 그러던 어느 날, 2016년 11월쯤 저는 브런치라는 서비스를 알게 됩니다. 브런치는 2015년에 다음카카오에서 출시되었지만, 저는 1년 후에 그 존재를... 하아, 저는 얼리어답터가 아닌 것인가...
뭐가 독특하려나 하고, 이것저것 둘러보다 글쓰기 버튼을 눌렀는데... UI에서 뿅 갔습니다.
새햐안 바탕, 미니멀한 아이콘, 맞춤법 검사, 순수히 글쓰기를 위한 모든 것. 뇌에서 전기가 흘렀습니다. '내가 세상에 너무 일찍 태어난 것인가 아니면 브런치가 늦게 태어난 것인가'
글을 발행하기 위해 편집부에서 작가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제도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대로 글과 콘텐츠를 만들 연놈들만 지원해봐" 같은 도도한 느낌적인 느낌을 내뿜는 다음카카오 브런치. "핫흥, 그렇다면 지원해보겠어"라며 도전하는 저. 결과는?
두 번의 도전 끝에 저는 브런치 작가가 되었습니다.
신기하게도 브런치는 글 쓰는 재미가 확실히 있습니다. 개인용 SNS/블로그가 아닌 대외용 SNS/블로그를 이렇게 오래 꾸준히 운영한 건 처음입니다. 미래에 어떤 SNS/블로그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브런치만큼은 꾸준히 같이 갈 것 같습니다.
이제 1년 3개월의 운영 결과를 결산해보겠습니다. (2018년 3월 기준) 지금까지 전체 조회수는 88,321입니다. 상위권 3개의 글이 합쳐서 약 5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1위. https://brunch.co.kr/@ericpark1236/53
2위. https://brunch.co.kr/@ericpark1236/11
3위. https://brunch.co.kr/@ericpark1236/17
가장 조회수가 많은 달은 재밌게도 브런치를 시작한 지 정확히 1년 후인 2017년 12월입니다. 28,339의 조회수를 기록합니다. 조사 결과, 글 랭킹 1위 "다이어트 식단은 맛있어야 한다"가 다음 메인과 카카오톡 채널에서 떴기 때문이었습니다.
88,321의 조회수와 200명의 구독자를 15개월로 나누면, 1개월에 약 5,888명이 방문하고 13명의 구독자가 생긴 꼴입니다. 다시 이것을 4주로 나누면, 1주일에 1,472명이 방문하고 약 3명의 구독자가 생긴 것입니다. 이 속도로 구독자 500명의 마일스톤을 달성하려면 22개월이 넘게 걸립니다. 1년 10개월의 시간입니다. 이 기간을 반으로 줄이려면 저는 일주일에 적어도 6명의 구독자를 만드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거의 하루에 한 명 꼴입니다. 방법을 연구하다 저는 두 개의 글을 읽었습니다.
이 두 명의 작가는 조회수, 라이킷, 공유, 구독자의 의미를 굉장히 직관적으로 정의했는데 제가 그들의 정의를 여기서 정리하겠습니다.
흔디 작가(디자이너)의 정의
소극적 반응
이 글 봤다 = 조회
이 글 다시 보고 싶다 = 라이킷
적극적 반응
이 글에 할 말 있다 = 댓글
이 글을 남들도 봤으면 좋겠다 = 공유
이 작가의 다음 글이 궁금하다 = 구독
문재승 작가(온라인 커머스와 UX)의 정의
구독 = 회원가입
읽기 = 단품(상품) 페이지 이동
좋아요 = 장바구니
공유하기 = 구매
이 두 사람이 바라보는 구독의 무게는 다르나, 공통적으로 공유를 중요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에 동의합니다. 공유를 브랜드 관점에서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면 이런 상황일 것입니다.
- 내가 어떤 상품을 누군가에게 권하는 건, 내가 그것을 이미 사용해보고 그 상품의 가치를 인정한다는 뜻이다.
- 내가 어떤 콘텐츠를 누군가에게 공유하는 건, 내가 그것을 이미 읽고/보고 그 콘텐츠의 가치를 인정한다는 뜻이다.
결국 원론적이지만 남들이 공유할만한 글을 써야 구독자가 늘어난다는 결론을 내었습니다. 실제로 현재 저의 브런치는 조회수에 비해 공유수가 적은 글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리고 공유수 100을 넘은 글도 아직은 없습니다. "① 애플은 한국에서 어떻게 언론조작을 당하는가"라는 글의 공유수가 94로, 이 글이 현재 최고 기록입니다.
그러나 이 글의 조회수는 겨우 3,627입니다. 반면 거의 조회수 35,000에 도달한 "다이어트 식단은 맛있어야 한다"는 페이스북에서 7번 공유되었을 뿐입니다.
"① 애플은 한국에서 어떻게 언론조작을 당하는가"
조회수 3,627
공유수 94
38명 중 1명이 공유
"다이어트 식단은 맛있어야 한다"
조회수 35,000
공유수 7
5,000명 중 1명이 공유
씁쓸하지만 독자분들이 공유할만한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는 뜻이겠지요. 그러나 담담히 받아들이고 전략을 세우면 되는 거죠. 구독자 500명 달성을 위한 전략입니다.
독자가 공유할 만한 가치 있는 글을 쓰자.
공유는 독자가 취하는 가장 적극적이고 작가에게 힘을 주는 행동이다.
글이 공유되면 조회수가 늘어나고, 라이킷과 구독의 확률이 높아진다.
이를 위해선 작가가 독자의 공유욕을 자극할 콘텐츠를
성심성의껏 제작해야 한다.
독자가 공유할 만한 가치 있는 글을 쓰자.
P.S. 2018년 12월은 브런치를 운영한 지 2년이 되는 달입니다. 제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결과를 12월에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공유할 가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더욱더 독서하고, 시청하고, 경험하고, 공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