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붙잡지는 못했어

만남과 이별

by 석은별

어떤 사이는 경계가 필요한 경우가 있지.

그러나 조금 더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대하면서 특별함을 느끼고 싶어하지.

그렇게 맺게 된 인연은 오래가지 않아.


상대방은 더욱 높은 기대를 하게 되거든.


그 기대를 처음부터 꺾고 시작 하더라도

'어쩌면 나에게는 특별하게 대해줄지 몰라.'라는 기대를 갖지.


호의, 관심, 배려, 사랑, 위로, 안부 등등...

기다리는거야.


서운한 마음을 가득 안고 들어선 너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느꼈어.


'어쩌면 오늘이 마지막이겠구나.'


네가 그토록 말하던 습관이 떠올랐지.


기분 나쁘면 차단하고, 오해하고, 외면하고, 자신을 괴롭히면서 고통스럽게 보냈던 밤들이 떠올랐어.


이젠 나를 그 가운데 두고 참 힘들었겠구나.

수척해진 모습으로 나타난 그 힘이 너의 최선인 걸 깨달았어.

그 부분은 감사하다고 말해야겠더라.


'헤어지는 게 힘든 사람이 이 자리에 나오기까지 얼마나 자신과 싸워야 했을까?

서러움과 억울함, 부끄러움과 원망, 답답함,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다 끌어안고 오느라 애썼어.

그리고 고마워. 그렇게 용기 내는 모습을 보여줘서...

어쩌면 안심이 되기도 해.

너 나름대로 열심히 몸부림치고 있구나.

이제 그 껍데기를 벗어서 날개를 달고 나올 수 있겠구나.'


미리 축하할게.


넌 곧 그 갑갑한 몸을 벗어나 더 크고 웅장한 너의 모습을 만나게 될 거야.

내 앞에 나타나줘서 고마워.


그리고 애썼어.



오랜 시간 함께하던 그녀가 드디어 떠났다.

어쩌면 그녀와의 이별을 미리 예상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누군가를 보내야 되는 순간이 있다.


단 한 번도 안전한 이별을 한 적 없던 그녀에게 끝까지 웃으며 손을 흔들어 보내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어차피 또 만날 테니까!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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