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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um Nov 17. 2019

여행지에서의 이발

나는 소설가 김영하 씨의 팬이다. 그가 쓴 글은 빠뜨리지 않고 거의 다 읽었다. <여행의 이유>는 재미있어서 두 번이나 읽었다. 아내는 나보다 더 열성적인 팬이다. 김영하 씨가 진행하는 팟캐스트를 빠짐없이 챙겨 들었을 정도다. 둘이서 함께 김영하 씨가 출현했던 유튜브도 즐겨 본다. 인터뷰 도중에 김영하 씨가 이런 말을 했다. 여행 가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면, 그건 머리카락을 자르는 행위라고. 그러면서 자신의 외국 이발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나는 김영하 씨의 말에 동의한다. 굳이 그의 재미난 경험담을 듣지 않더라도 말이다. 나 역시 못지않은 경험을 가지고 있으니까.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씩이나. 모두 김영하 씨의 충고를 듣기 전에 일어난 일이다.


여행지에서 머리카락을 자르는 일이 뭐가 문제지? 그게 그렇게 위험한 일인가? 이런 생각이 드는 사람은 꽤 순진한 사람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사람이다. 어쩌면 여행지에서 이발할 기회조차 없었던 사람일지도 모른다. 어! 나는 여행지에서 머리 예쁘게 잘 잘랐는데? 이렇게 반발하는 사람들이 혹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당신은 아주 운이 좋은 사람이다. 아니면 자신의 헤어 스타일에 꽤 관대한 편이거나. 도대체 김영하 씨는 여행지에서 왜 이발을 하지 말라고 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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