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처럼 튀어 오른 구름을 바라본다
나는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낀다. 기온, 바람에서 느껴지는 계절의 향기, 해가 지는 시간 등. 하지만 그 무엇보다 가장 확실한 것은 구름을 보는 것이다.
사계절 중에서 가장 힘든 계절을 꼽으라면 역시 무더운 여름이지만, 그럼에도 가장 좋아하는 것 또한 여름의 풍경이다.
하늘 높이 피어오른 뭉게구름은 여름에만 만날 수 있는데, 솜사탕처럼 가득 부푼 구름 위로 폴짝 뛰어올라 퐁신퐁신한 구름의 품 안에서 뒹굴거리는 상상을 하곤 한다.
이 장면 또한 안산의 그 오래된 아파트 베란다에서 촬영하였다. 모든 단점을 이 풍경 하나로 상쇄해 버리는 곳이었는데, 빨래를 널다 말고 창문 앞에 서서 넋을 놓고 바라보다가 핸드폰으로 담았다.
여름이 아름다운 계절이라는 것을 깨달은 뒤로, 나는 뭉게구름을 발견하면 내심 반가운 마음이 든다. 긴 우기가 지나고 두 번째 계절의 한가운데로 들어서면 또 얼마나 많은 아름다움을 담아낼 수 있을지, 올해의 여름도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