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행복을 안겨주는 작고 사소한 것들
볕뉘는 ‘작은 틈을 통하여 잠시 비치는 햇빛’ 또는 ‘그늘진 곳에 미치는 조그마한 햇볕의 기운‘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나는 이런 작고 사소한 것에 마음이 간다.
그림자 사이를 아른거리며 흔들리는 빛의 기운은 그 어떤 고민도 잊은 채 멍하니 바라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이 사진은 집에 가는 길목에 있는 파란 외벽을 가진 건물 앞에서 찍었다. 나뭇잎이 만든 그림자와 파란 색감이 마음에 들어 길을 가다 말고 멈춰 서서 사진을 찍었다.
오래도록 가만히 서서 바라볼 시간까지는 내지 못했지만, 마음이 힘든 날이면 한 번씩 꺼내보는 사진이기도 하다. 마음에 빛의 기운이 필요할 때는 언제고 다시 볼 수 있는 사진이 있어 참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