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인채 Apr 12. 2024

_당신은 그곳으로 간다


  꿈은 여기까지다. 시간이 갈수록 꿈을 기억하는데 한계를 느끼지만, 이것이 기억하는 모든 이야기다. 솔직히 당신은 아직도 꿈이 현실이었기를 바란다. 현실이 되기엔 턱없는 이야기라는 것은 안다. 누가 지금 이 시대에 사막과 산맥을 넘어 그곳으로 향할까. 그럼에도 그건 당신이 꿈꾸던 현실이다.

  결국은 휘발되어 날아갈 꿈속에 남는 건 하나다. 꿈과 현실 사이, 단 하나의 지속적인 교차점. 그것은 바로 그곳이다. 이제는 명확하다. 당신에겐 그곳이라는 꿈이 있고, 그것을 현실로 만들고 싶다. 인연, 운명…… 그것을 무엇이라 부르든 당신은 그곳을 추구하고 싶다. 왜라고 이유를 따질 필요 없다. 그곳은 당신을 끊임없이 끌어당긴다. 당신의 일생을 걸만한 가치가 있다.

  물론 언젠가 해일이 불어올 것이다. 너무나도 세찬 파도와 바람에 고개 숙이며 한숨만 내뱉을지도 모른다. 차라리 체념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할 것이다. 또 누군가는 타이를 것이다.

  “모두가 원하는 대로만 살아가는 건 아니야. 노력은 하겠지만, 세상일이 뜻대로만 풀리지 않잖아.”

  딱히 당신만 아프게 하려는 말은 아니다. 더 힘들지 말라며 건네는 위로일 것이다. 그러나 그곳이 없는 삶이야말로 더 기대할 것이 없는 삶이라면, 그 말에 수긍할 필요 없다. 길고 긴 꿈에서 깨어난 지금, 당신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확신한다. 충고는 고맙지만, 그럼에도 당신은 그곳에 가야 한다.



이전 24화 다시 꿈꾸며 _정신이 들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