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약 100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작심삼일이라고 해도, 계속 반복해서 100일 동안 꾸준히 이어나간다면, 어느새 자기의 습관으로 굳어지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원서 낭독 북클럽을 매일 1시간씩 한다고 했을 때, 정말 매일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다. 앞으로 나는 절대 한 번도 안 빠질 거야 라고 하면 부담스러워서 출발조차 못할 수 있다.
대신 첫 책인 <GRIT>을 읽는 동안만은 절대 빠지지 않도록 해 봐야지 하고 결심하는 것이다. 한 시간 동안 평균 15 -20장 정도를 낭독해서 읽을 수 있고, 일주일이면 100 -150장 정도를 읽을 수 있다. 총 368장인 이 책을 완독 하기까지는 대략 3주 정도가 걸리는 셈이다. 3주 동안만 10pm부터 1시간은 꼭 나를 위해 사용하자고 결심하였다. 그리고, 남편에게도 알려서 협조를 구했다. 3주간만 내가 빠지지 않고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이다.
우리 스터디 방 멤버분들 6명 대부분 아이가 있는 아줌마들이었다. 하루 일과를 마친 후, 정시가 되면 각자의 공간에서 책을 준비한 후 리딩에 조인한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첫 스터디 멤버들 모두, 나와 같은 생각과 신념을 갖고 계신 분들이셨다. 덕분에 6명이 똘똘 뭉쳐, 서로 당겨주고 밀어주면서 앞을 향해 달려갈 수 있었다.
지각해서 10-20분 늦게 들어올지라도, 어느 누구 결석 없이 가능하면 최대한 참석했다. 가족과 외식 후 돌아오는 차 안에서 그룹콜에 들어오는 분도 계셨고, 심지어 여행지에 가서도 호텔 로비에 혼자 나와 낭독시간에 들어오셨다. 나 또한 ‘오늘은 피곤한데 패스할까’ 하는 마음으로 소파에 누워있으면 남편이 와서 ‘북클럽 할 시간 아냐?’ 하고 먼저 묻는 바람에 다시 마음을 다잡기도 했다. 출장을 갈 때도 여행가방에 북클럽 책을 꼭 가져간다.
그렇게 완독 된 첫 책. 그리고, 그다음 책, 또 그다음 책. 그렇게 3개월, 6개월, 1년, 2년이 지나다 보니, 이제 하루 일과로 단단히 자리 잡았다. 놀랍게도 처음 그 멤버 그대로 아직도 함께 책을 읽고 있다. 이제는 서로의 목소리만 들어도, 오늘 그 사람 기분이 어떤지 알 정도로 너무 친밀해졌다. 나에게 저녁 10시는, 책을 읽는 시간이자,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 서로의 꿈을 격려해주는 좋은 사람을 만나는 시간, 하루에 제일 행복하고 기다려지는 시간이 되었다.
매일 책 읽는 좋은 습관을 함께 만들어나가는데, 원서 낭독 북클럽만큼 좋은 게 있을까 싶다. 정말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