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샘을 일구며
드디어 오월에 이르렀습니다.
오월이라는 이름을 단 계절은 그 이름답게 센 바람도 제법 따뜻해졌습니다. 바람에서 온기를 느끼며, 눈이 감기는 나른한 오후 두 시를 보내고 있습니다.
오후의 편지를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새벽 여섯 시에 집 앞의 작은 산에 오릅니다. 산의 둘레길을 걸으며, 나무가 감싸안은 길을 걷습니다. 소쩍새와 동박새 소리가 들리는 이 작은 산은 갖은 초록의 내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평화롭고 한적한 이 순간을 편지로 담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거기에 더하여, 다정한 글을 쓸 수 있을 만큼 마음의 무게가 알맞게 차올랐으면 합니다.
마음이라는 것은 돌과 같이 형체가 있는 것보다 물과 같은 것이어서 아무리 담으려고 해도 그 그릇이 온전하지 않으면 새어버리기도 하고, 어떨 때는 마음을 너무 담아서 무겁기도 합니다. 그릇 끝까지 차오르는지도 모르고 마음을 담았을 때는 뜀박질을 할 때마다 마음이 넘쳐 나도 모르게 이곳저곳에 마음을 애쓰고, 낭비해 버립니다. 게다가 너무 뜨거우면 어느새 증발해서 가물어버리기도 하고, 너무 차가우면 단단히 굳어버려 자칫 잘못하면 깨져버리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처음에는 무색이어서 어떤 색에도 쉽게 물들어버리고 말지만, 채워지는 물 없이 계속 색을 섞으면 탁한 녹색을 머금은 회색빛이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다루기 힘든 것이 마음입니다. 얼마나 채워야 할지, 얼마나 데워야 할지. 시절마다 마음의 적정한 양과 온도가 달라서, 끊임없이 마음을 달래고, 어루만져야 합니다.
산책하는 동안 뜨겁게 달아올랐던 마음을 식히고, 고운 말을 주워서 마음에 담습니다. 고운 말은 마음을 정화하는 식물이 되고, 양분이 됩니다. 살아있는 물을 담는 마음이 되어야 나로서 온전해질 수 있습니다. 마음에 갖가지 새와 벌, 작은 동물들이 쉬다 갈 수 있어야 다정한 글을 쓸 수 있습니다.
당신이 편지를 받으시고, 어떤 표정으로 마음에 담으실지 궁금합니다. 당신의 마음에 비치는 저의 글이 부디, 미소를 머금고 있기를 바랍니다. 문장을 이어가다 보면, 가끔은 한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곤 합니다. 그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는 상상을 하면 글이 조금 더 따스해집니다. 오후 여섯시의 편지를 읽는 당신의 마음속 샘에 이 글이 닿아, 그 물이 조금 더 맑아지길 바랍니다. 혹여나 이 글을 덮고 잠을 청하신다면 저에겐 더할 나위 없이 벅찬 환대가 될 것입니다.
추신. 오후의 여섯시의 편지를 쓰는 동안은 마음을 가꾸는 일에 더 정성을 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5월] 오후 여섯시의 편지
매주 일요일 오후 6시에 메일로 편지와 작은 그림을 보내드립니다.
전체 구성: 5월의 편지 5통 / 마음 온도 체크 리스트 pdf (굿노트 사용 가능) / 5월의 글 한 줄 폰 배경화면
신청 기간: 2025년 5월 11일 오후 12시까지
신청비: 5,000원
현금영수증 발행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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