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완벽한 포옹

202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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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나는 여기에 남겨두고

내일의 나를 만나러 떠난다


나는 매일 다른 사람이 된다

그러기에 불완전했던

어제의 나를 더 사랑할 수 있다


아무도 나를 온전히 사랑해 주지 않았던

시간을 지나 깨달았다

세상의 어떤 타인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오직, 자신만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할 수 있으므로


그러니 당신도 사랑을 구걸하지 말라

어떤 이도 당신을 완전히

사랑할 순 없으니


우리는 그저 여기 우리를

부둥켜안는 일만이 가능할 뿐이니




작가노트 | 완벽한 포옹


이 시는 오랜 시간 내가 안간힘으로 감추고 있던 마음에서 시작되었어요.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이 부끄러워 숨기면서도,

사실은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을 갈망하던 나의 몸부림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온전히 이해받고 싶고, 있는 그대로 품어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

하지만 살아가면서 서서히 알게 되더라고요.

그런 일은 드물고, 어쩌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지도 모른다는 것을요.

그 깨달음이 처음에는 쓸쓸했고, 한참을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따뜻한 문장으로 남게 되었어요.

내가 나를 완전히 안아줄 수 있다면, 세상과 조금은 다투지 않고도 살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이 시는 사랑을 구걸하지 않으려 애쓰는 나,

그럼에도 자꾸 사랑을 구하게 되는 나,

그 둘을 다정히 껴안고자 했던 마음으로 썼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매일 조금씩 달라지고,

그러기에 어제를 후회하면서도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게 아닐까 싶어요.

『완벽한 포옹』은 결국,

내가 나를 안아주는 연습이자,

더 이상 누군가의 전부가 되기를 포기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랑하고 싶은 나를 위한 시입니다.




이 글은 ‘오후 여섯시의 고양이’ 시리즈 중 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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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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