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하게 경쟁을 치러낸만큼 당신은 성장한다
나는 긍정확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구독자 11명의 꼬꼬마 채널이고 당연히 수익화는 요원하다. 돈보다는 스스로에게 긍정의 기운을 불어넣기 위해 시작한 채널이기에 조바심 내지 않는다.
개그맨이자 자기개발 강연가로 활동하는 고명환 작가의 긍정확언 채널을 따라서 시작했는데, 당시 고명환 작가는 긍정확언 600일차를 지나고 있었다.
일 년 남짓한 세월이 지난 현재, 고명환 작가는 990일차 곧 1,000일차를 맞이하게 되는데, 나는 아직 250일차에 머물러 있다. 주말, 쉬는 날은 대부분 빼먹어가며 운영했기 때문이다.
고명환 작가의 구독자 수가 늘어감에 따라 긍정확언을 따라하는 채널도 여기저기 보이기 시작했는데 한 유튜버가 최근 240일차까지 진행해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나보다 100여일 늦게 시작했지만 그는 매일 긍정확언 영상을 올리고 있었고, 내가 단 며칠 차로 앞서나가고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지금처럼 주말에 쉬었다간 꼼짝없이 ‘고명환의 뒤를 이은 긍정확언 채널’이라는 무형의 타이틀을 꼼짝없이 빼앗길 판.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단 하루도 긍정확언을 빼먹지 않고 달리고 있다.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타이틀이지만 ‘고명환 바로 뒤는 나야’라는 자부심을 빼앗기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조금 더 열심히, 꾸준히 뭔갈 해보자고 운영하는 채널인데 꾸준함에서 뒤쳐진다는 것은 곧 채널 정체성이 무너진다는 것에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렇게 경쟁 채널의 등장만으로도 나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남들 다 쉬는 주말 정도는 건너뛰어도 된다는 안이한 생각에 경쟁자가 일침을 가한 것이다.
무한 경쟁의 시대에 경쟁자는 맞닥뜨려야 하는 철천지 원수인 동시에 최고의 파트너가 되기도 한다.
잠시 흐트러졌던 정신을 똑바로 세울 수 있기도 하고, 경쟁자의 퍼포먼스를 보면서 잘하는 점을 벤치마킹하여 나의 것으로 만들 수도 있다.
내가 몸담고 있는 온라인마케팅 업종은 진입 허들이 낮기 때문에 다양한 경쟁 사이트가 나타나고 사라진다.
게 중에는 정말 처음보는 초식으로 내가 간신히 지켜가고 있는 영역을 너무나 쉽게 뚫어버리는 괴수들도 있다.
처음에는 그런 경쟁자가 나타나면 적개심부터 품었고, 과연 무엇을 하던 사람인지 나름의 방식으로 추적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 사람도 정말 죽기 살기로 이 업에 뛰어들었구나.’
나의 고객을 경쟁자에게 빼앗기는 건 불쾌한 일이지만 그 경쟁자의 활동 방식과 퍼포먼스를 지켜보고 따라하면서 오히려 경쟁자를 따돌리고 시장을 수성해낸 적도 많다.
경쟁을 통해 배우고 내 것으로 만든 것이다.
때론 경쟁자에게 패해 눈물을 삼키며 해당 시장에서 퇴각하기도 했는데 그때도 모종의 인사이트를 얻었고, 이를 다른 시장에서 써먹어 타인의 영역을 내가 빼앗아 온 적도 있다.
한 격투기 선수는 강한 사람과 경쟁할수록 훈련과정이 즐겁다고 밝힌 적 있다.
경쟁 선수의 경기영상을 달달달 외울 정도로 분석하고 상대 선수의 이미지를 시각화하여 훈련하는 동안 본인의 실력이 겅충 올라간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물론 한 시장을 독점할 수 있다면 가장 멋진 일이겠지만, 모든 정보가 오픈되어 있는 요즘 시대에 그런 독점 시장은 찾기 힘들다.
돈이 되는 곳에는 자연스럽게 경쟁자가 몰리게 되어 있다. 경쟁을 피하려하다간 오히려 갈 곳이 없어질지 모르는 일이다.
경쟁을 즐겨보자. 경쟁자를 유심히 살펴보고 잘하는 점을 몇 가지 뽑아 연습을 해보자.
내게 맞지 않는 방식이라도 익혀두면 언젠가는 도움이 된다. 하다못해 경쟁자의 업무 방식만 알아두어도 나의 영역을 수성하는 데 분명히 써먹을 수 있다.
치열한 경쟁을 경험할수록 나의 능력치는 올라간다. 지금 당장은 힘에 부칠 수 있지만, 인생의 시계열을 장기간 늘였을 때 결국 다양한 사람과 밀도감있게 경쟁을 하며 성장을 거듭한 사람은 반드시 성공하게 되어 있다.
경쟁자는 내 업무의 최고의 교재이자 실전 훈련 파트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