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9. 16 율이 생후 105일의 기록
율이가 나의 어릴 적 모습을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친정에 온 김에 닮은 꼴 사진을 찾아보려고 했다.
닮은 사진 찾으려고 했다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어렴풋이 남아 있던 어릴 때의 기억이 사실이었던 것이다. 옷차림도 그때의 분위기도 기억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사실이었다. 컴퓨터로 영화를 보다가 스페이스바로 잠깐 일시정지가 되도록 누른 것처럼 어릴 때 기억의 한 장면이 사진에 담겨 있었다.
난 이 사진을 찍었던 그날이 기억난다. 기뻤던 감정이 커서 인상 깊었던 장면이 되었고 시간이 지나도 마음속에 남아있었던 것 같다. 이날은 친정 엄마 아빠가 모임에 데려가주셨던 날이었다. 비가 왔었나, 무언가 어수선했었는데 텐트 안에서 내 생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 케이크를 먹었다. 잘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축하를 받는 게 조금 낯설기도 하고 어쩐지 부끄러웠지만 아주 아주 기뻤다. 이날 입었던 내 옷차림이 보라색인지 팥죽색인지 후드티를 입고 있었다고 기억했는데 그게 맞았다.
사진의 형태는 정사각형이든 직사각형이든 각을 세운 형태인데 그 안에 담긴 추억은 어찌나 동글동글한지 추억이 구르고 굴러서 행복에 속도가 붙고 겉잡을 수없이 빠르게 마음 깊이 사랑을 채운다. 행복의 파도가 오늘도 철썩철썩 무한리셋 된다. 마르지 않는 바닷물처럼 마르지 않는 사랑. 흐르는 물처럼 선순환되는 러브 웨이브.
내가 율이에게 무한 사랑을 줄 수 있는 건 내가 그만큼 부모님으로부터 가족으로부터 무한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나의 기억이 사실이라는 것을 사진으로 확인하면서 다시금 뿌리 깊은 사랑을 확인한다.
어릴 적 듬뿍 받는 사랑은 그야말로 영양제다. 내 안이 사랑으로 채워졌듯이, 우리 율이도 무한 리셋 되는 행복과 사랑으로 마음이 건강하고 즐겁게 크리라 믿는다. 러브골드스푼 율아, 다시 한번 엄마 아빠를 선택해 주고 우리 가족에게 와주어 고마워. 사랑해 강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