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6. 15 율이 생후 12일의 기록
실밥 제거 다음날, 용기를 내서 씻어보자 싶었다. 샤워는 아직 부담스러워서 부분 샤워를 하기로 했다. 통풍이 도움이 된다고 해서 씻고 나서 침대에 누워 통풍을 하는데 눈을 살짝 떠서 힐끔 상처를 봤다. 아직 배가 나와 있어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조금 더 용기를 내서 상처를 직면했다.
“어? 내가 생각했던 느낌이 아니야! 오! 뭐지? 깔끔해!”
남편은 어릴 때 여러 번 꿰맨 적이 있었고 그때마다 힘들어서 상처 트라우마가 있다고 했다. 향후 흉터케어를 나도 못할 것 같고 남편도 못할 것 같으니 차라리 동네 산부인과를 다니자 싶었었다.
내가 한참을 내놓고 있어서 그랬는지 남편도 힐끔 보다가 이내 제대로 봤는데 “오! 하나도 안 징그러워!”하며 “세브란스 무한신뢰!”하고 외쳤다.
팬티라인 아래쪽에 선하나가 있는 느낌이었다. 방문 간호사님이 크기는 크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크기가 눈에 안 들어올 정도로 그냥 선 하나였다.
멍이 크게 들어서 자리를 꽤나 차지하고 있었지만 만족스러웠다. 또 하나는 제모 부위에 까실까실 올라오는 음모들을 드디어 봤다. “이래서 미리 왁싱을 하는 거구나...” 뒤늦게야 이해가 됐다. 시간을 돌린다한들 왁싱샵에 가서 왁싱은 안 했을 것 같다. 이래나 저래나 내가 감내해야할 고통이다. 까실이들도 이제 자리 잡을 테고 상처도 시간이 약이라는 말처럼 시간이 해결해줄 일이다.
한시름 놨고 마음이 편안하다. 교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