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이성이 사라지는 듯해

2024. 06. 15 율이 생후 12일의 기록

by 곰곰

아침에 우체국 알림톡 메시지가 왔다. 아기 화장품이 배송되었다는 알림 메시지였다. 엊그제 처음으로 조리원에서 진행하는 베이비마사지 교육에 참여했다. 임신 중 일 때 유튜브로 베이비마사지를 우연히 봤는데 아기 성장에 도움이 되고 교감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꼭 해주고 싶었던 것이었다. 베이비마사지 안내문이 게시됐을 때 이 교육만큼은 꼭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 말미에 제품 홍보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지인에게 출산선물로 받은 브랜드랑 같았고 순간 이곳에서 조리원 특가로 사면 합리적인 소비이자 없었던 단품들을 구입하면 선물 받은 것까지 해서 아주 기분 좋은 세트가 될 것 같았다. 이성은 마비되고 끝까지 남아서 주문서를 작성하고 있었다.


조리원에 있는 동안 율이는 내내 속싸개를 하고 있다. 우리도 율이가 오면 기저귀를 갈 때 모양이 많이 흐트러져서 속싸개를 다시 해줄 때가 종종 있다. 유튜브에서 언젠가 속싸개는 두 달까지는 해주는 게 좋다고 본적이 있다. 그러고보니 속싸개가 더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속싸개를 바로 추가 구입했다. 로켓배송으로 주문 버튼을 누르는데 순간 어딘가에 홀린 기분이었고 이성적 판단은 시라지는 듯했다.


율이에게 도움이 된다면 오만가지를 다 들일 기세다. 율이를 만나기 전에 나의 육아모토는 ‘자연스럽게, 즐겁게’ 그리고 ‘털털하게, 둘째처럼’ 이거였는데 율이가 숨은 잘 쉬고 있는 건지 몇 번씩 귀를 갖다 대고 배를 관찰하고 있다.


발바닥 만지는 것도 조심스러워서 잘 때 몰래 만졌는데 베이비마사지에 발바닥을 만져주는 것도 있길래 그제서야 당당히 만지는 중이다. 남편이 조리원에서 율이를 살피는 빈도가 훨씬 많다보니 과감해져서 다양한 스킨쉽을 하고 있다.


율아, 조금만 기다려줘!


20240615(1).jpg 율이 볼 살이 많이 통통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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