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확신해도 되는 순간-1-

"결혼할 사람 만나면 정말 그렇게 느낌이 딱 와?"

by 난생

그렇다.

소위 결혼의 신호탄인양 마음에 '띵~'하는 울림이 느껴질 때가 분명 있다.

그와 내가 있는 공간의 공기가 달라지고 시간이 멈추고 더 이상의 시련마저 없을 것만 같은 그런 느낌.


그러나 영원한 사랑을 의미하는 이 운명의 신호를 모든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확신한다.


여기, A라는 여자가 있다.

그녀는 '엄마의 친구 딸'이자 오래전 나의 소꿉친구다.

지금은 소식이 끊겼지만 이따금씩 엄마를 통해 A의 소식을 듣곤 했는데

그녀가 올해 이십대 중반의 나이로 대학병원의 간호사가 됐다고 한다.


소식이 끊긴 그 시간 동안 마냥 아기같던 A가 어떻게 하다가 간호사가 되었는지 궁금했다.

그런데 그 엄마에 그 딸이라고,

엄마도 A가 간호사가 된 사연이 궁금하셨던지 친구에게 딸이 간호사가 된 이유를 물어보셨단다.


'간호사가 되면 좋은데 시집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처음엔 남자들한테 인기있는 무용을 하려다가 너무 어려워서 포기하고 간호사를 선택했다.

힘든걸 오래 할 생각은 없다. 결혼만 하고나면 간호사는 그만 둘 것이다'라는 게 A양의 뜻이었다.


간호사로서 느끼는 일종의 사명감이나 꿈을 이루기 위해 들인 노력이라든가 그런 사연을 기대했는데

청춘을 바쳐 얻은 소중한 직업이 결혼을 위한 한낱 포장에 지나지 않았다니.


A가 말하는 '좋은데 시집'이란 집안, 경제력, 학벌 그 어디쯤을 말하는 것이지 않을까...

그러니까 아마도 A에게 운명의 신호탄이 울릴 때는

좋은 집안의 남자를 만나는 순간이지 않을까...하고 추측해본다.


그러나 A가 추구하는 가치가 참된 결혼 생활을 보장할 수는 없다.

다른 것이 무너지면 결혼생활도 무너지는 도미노같은 부부관계는 위태롭다.


그래서 정말로 결혼을 확신할 수 있는 때는

오히려 상대방의 조건과는 상관이 없고 본인에게 달려있는 부분이 더 많다.


어떤 상황에서도 결혼을 확신해도 좋은 운명의 신호가 있다면

'이 사람과 함께라면 내가 뭐든 할 수 있겠다, 견딜 수 있겠다, 이룰 수 있겠다'하는 마음이 들 때다.


물론 이런 마음은 일방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교제 기간에 서로 충분한 교감을 나누고 상대방에 대한 이해도, 성실도, 신뢰도가 쌓여야 가능하다.


배우자의 존재만으로도 마음이 차올라서 혼자서도 무슨 일이든 견디고 해낼 수 있는 힘이 나고,

상대방을 위해 기꺼이 헌신하고 싶은 마음.

그런 용기, 의지가 생긴다면 그것은 놓치면 안 될 인연이다.


상대방 때문에 나를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의 헌신으로 더 큰 가치를 함께 창조해나가는 관계.

서로가 동등한 위치에서 진정한 배우자로서 삶을 지탱해주는 존재가 되는 것이 참다운 결혼이 아닐까.


배우자와 나의 삶을 공유하면서

애정이나 권력의 불균형으로 본인 삶이나 가치관의 일부를 버리기를 강요받는다면

진정한 의미의 배우자라고 볼 수 없다.



행복한 결혼생활은 배우자에게 본인의 욕심을 강요하는 대신

모자란 부분을 내 노력으로 채우는 마음가짐에서 시작된다.


'당신과 함께라면 뭐든 견딜 수 있다. 할 수 있다'는 마음이 그 행동의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다.

이런 마음이 드는 사람이라면 어떤 상황에서든 결혼을 확신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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