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산모의 일기] 잠꼬대를 하다

대낮에 잠꼬대 시전한 고위험산모

by 난생

분만실에 들어가서

이런저런 검진을 했다.


선생님이 흡족하게 웃으며

"이젠 퇴원하셔도 되겠어요"했는데

이제 정말 가도되겠구나! 싶어서

선생님한테 그랬다.


"저 사실 어제밤에

퇴원하는 꿈 꿨었는데

꿈이 맞았나봐요!!

퇴원하게 돼서 너무 좋아요 선생님^^"


앞으로 몸조리 잘 하다가

출산할 때 되면 오라는 당부와 함께

집에 왔다.


집에오니 남편은 침대를 놓고 분주했다.

우리집 침대가 전동침대로 바뀌어있었다.


"여보, 여기 누워봐

내가 허리랑 다리 높이조절 되는지

조정해볼게"


지잉~~~


그런데 침대가 이상하게 접혔다.

꼭 편지봉투 모양처럼 양쪽 모서리 귀퉁이가 접혔고

귀퉁이를 다 접자 침대가 갑자기 180도 회전했다.


나는 침대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귀퉁이에 매달렸다.


"여보, 침대가 이상해!!

여보 이제 그만해! 나 떨어질것같아!!

여보!!!"


남편은 장난을 치려고 그러는 듯

웃으면서 계속 침대를 뒤집었다.


나는 소리를 지르며

"그만! 그만~~!! 이제 배뭉쳐 빨리!!"

외쳤다.


훅-한숨이 쉬어지고

눈이 떠져서 보니 꿈이었다.


내가 소리질렀던 말 소리가

귀에 맴돌았다.


"배뭉쳐 빨리!!"라고 소리쳤던 것 같은데...

설마 잠꼬대 한건 아니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잠꼬대를 했나 안했나 재보고 있을때옆 침대에서 보호자가 "간호사 어디갔나?"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다른 산모가 "여기 새벽에도 혈압재고 아기 심장소리 체크하느라 깨워서 밤에 잠을 푹 못자..."라고 하는 말이 들렸다.


왠지 내 잠꼬대 듣고 그러는 것 같아서

얼굴이 화끈했다.


시계를 보니 오전 10:30.


하루가 지나려면 아직 한참 멀었는데.

꿈에서만 벌써 두 번째 퇴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