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12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암환자로 인정되다.

몸 이야기

by 흑곰 Oct 08. 2024
아래로

인정이라..


뭐라 말해야 할까.

띵동, 암환자로 인증되셨습니다.

띵동, 암환자 정식 등록. 축하합니다.. 이런걸까.

10월 4일 금요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알림문자가 왔다.


산정특례 등록이 완료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등록번호 0124******

적용기간 2024.10.01 - 2029.10.01


앞으로 5년 간 암 관련 치료비는 본인부담율 5%, 희귀, 중증난치질환은 10%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찾아보니 암치료 비용이 상당하고 한다.

하지만 정확히 알 수 없으니 걱정이 된다.

늘 회사와 집만 왔다갔다 했지 삶력은 빵점에 가까워 암보험 하나 없다. 가입한지 12년된 실손보험이 하나 있는데 포함되어 있던 심근경색 보장등은 일찌감찌 떨어진지 오래고 쭉정이만 남았다. 지금은 회사 단체보험으로 커버하고 있는데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 실손보험도 그것 하나 뿐이니 허울뿐이라도 해지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어제는 불현듯 울컥울컥 감정이 삐져나오려했다.

회사에는 언제 이야기 해야 할까, 나를 측은하게 바라보거나 같이 마음아파할 사람들을 생각하면 당장에라도 회사를 그만두어야지 그게 도리지 싶지만

돌아갈 곳. 이 없는 나로 사는것이 치료에 얼마나 큰 상실감을 줄지 잘 알기에 섵불리 그러지 못하고 있다.

사람의 마음이 참으로 알량하다.


이렇게 멀쩡한 하루

11월이면 눈으로도 식별가능할 환자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아직 막막하다.

그 하루는 어떠할지, 또 그냥 마주하고 살아내는 하루가 참을만할지 견딜만할지 걱정이된다.


아름다운 10월을 만끽해야지.

이천이십사년의 시월.


매거진의 이전글 유방암 정밀검진 전 난소낭종 발견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