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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signBackstage Sep 27. 2023

중심을 잘 잡으세요!

대답하는 디자인_균형의 중요성

젊음의 입구에서 바라보면 인생은 매우 길게 보이지만, 노년의 출구에서 바라보면 인생처럼 짧고 허망한 것도 없다. 이것이 우리가 삶에서 겪는 심한 착각 가운데 하나이다. 이 착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선배들의 결론을 예의 주시하고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명한 사람들은 이미 젊은 나이에 노년기의 지혜를 예견하고 운명의 가르침을 따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허망한 삶을 다 보낸 후에야 선각자의 말을 깨닫고 가슴을 친다 - 쇼펜하우어  <사랑은 없다>


"마음에 새기는 글" 폴더 가장 상단에 자리 잡고 있는 이 글은

치기 어린 젊음 이들에게 노년의 지혜로움을 이야기하며  노년의 지혜에 대한 동경심과 현명한의 필요한 덕목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로 젊음의 청량함과 노년의 지혜로운 생각을 깊게 해 보는 글로 여겨질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글을 보며 삶의 균형에 대한 생각이 깊어졌다.


젊은 이들의 넘치는 에너지와 도전정신은 어쩌면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호기심일 것이고 그것들을 경험해 본 노년의 입장에서는 상황별 수많은 위험요소가 본능적으로  감지됨이어서 일까 그들의 사고방식은 많이 다르다.  사람마다 각자 다른 경험을 했기에 삶의 중요도 또한 다르다. 대비되는  사고방식이 같은 비율로 나누어져 있다면 상황에 따라 합리적인 결정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일단 사고유형이 같은 비율로 나누어져 있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에 이러한 상황을 가정해 보는 것조차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워라밸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꼼꼼히 따지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사고방식 외에도 우린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균형 있는 삶에 대한 니즈가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균형 있는 것에 끌리는 이유는 시각적인 것에도 여실히 드러난다.

아름다움 균형미를 구체화하기 위한 형태의 원리는 다양하게 있으나 그중 가장 쉬우면서도 강력한 방법은 대칭이다. 대칭 형태는 어떠한 형태보다도 안정감이 뛰어나기 때문에 많은 예술 디자인 분야에서 활용된다.

대칭형태의 시각화는 안정성을 주는 동시에 엄숙하고 권위 있게 표현된다.

그래서일까 권위가 필요한 종교적인 건축물이나 도심의 랜드마크가 되는 건축물들은 대칭형태의 구조를 이루기 마련이다.


균형 있는 디자인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에 하나는 안정적인 무게감이다. 구조가 대칭인 경우에는 안정적이나 지루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 긴장감을 주는 비대칭적인 형태와 구조는 시선을 끄는 역동성이 있어 기억에 오래 남게 된다. 비대칭적 균형이 잘 맞는다면 더할 나위 없는 디자인으로 거듭난다.

전혀 다른 형태로 보이지만  대칭적 구조와 비대칭 구조의 공통점이 있다. 중심을 기준으로 양쪽 무게감이 같다는 것이다. 가운데 중심에 저울축을 잡고 가늠해 보면 양쪽의 시각적인 무게감이 비슷하게 나누어졌음 을 알 수 있다.


1980년대 후반 이후 건축계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프랑크 게리의 대표 건축물인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은 역사적으로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건축물로 유명하다. 기존에 대칭적이고 정형화된 건축에 반하는 비대칭적 구조를 통해 역동적인 건축물로 탄생했다. 한번 보면 잊히지 않는 강한 아우라를 뽐내며 빌바오 시민들의 자긍심이자 세계적인 건축유산이다.


비트라하우스는 비트라캠퍼스 내 비트라 가구들의 역사와 제조했던 의자들의 전시 및 제품 판매도 이루어지고 있는 쇼룸이다. 마치 집을 켜켜이 쌓아놓는 듯한 형태의 건축물로 하나하나의 집모듈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집의 단조로운 오각형의 기둥을 모티브로 한 듯 보이지만 이 모듈의 방향을 각기 다르게 배치하여 360 모든 방향으로 비트라의 정기를 쏟아내는 듯한 모습이다. 뒤죽박죽으로 혼란스러운 형태로 보이기 쉬울 수 있으나. 각기 방향으로의 각도는 다르지만 좌우측의 모듈 개수와 비스듬의 각도 모두 중심축을 기준으로 안정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에너지 넘치는 젊음을 탐하지만 노년의 지혜로움은 가지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상당히 모순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디자인 측면에서는 안정적이지만 긴장감 있는 디자인.  한눈에 사로잡을 수 있는 법은 이 한 가지 원칙만  잘 지킨다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각기 개성을 살려 디자인하되 중심을 잘 잡고 좌우 무게균형을 맞추면 되는 것이다. 대칭과 비대칭에서 가장 중요한 중심 잡기! 디자인 정중앙의 중심축을 기준으로 좌우 무게추를 잘 저울질하는 것이다.

혼란 속에 질서가 잡혀있고, 복잡함 속에 단조로움이 묻어나는 디자인을 원한다면  이것 하나만 기억하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중심을 잘 잡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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