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esignBackstage Oct 18. 2023

흔적없이 사라질게요!

대답하는 디자인_ 소재의 신중한 선택

디자이너들 입장에서 듣기 불편한 단어가 있다.

"예쁜 쓰레기" 쓸모가 없어 버리지만 그 무리들 중에는 예쁘다 혹은 쓸모는 없지만 외모가 예뻐서 어쩔수 없는 자리 차지를 하고 있는 눈치 없는 존재라는 의미이기에 디자이너들 입장에서는 불편한 단어이다.

예쁜 쓰레기 생산자들은 여러가지 대안을 생각해 볼수있다.

예쁜의 긍정성을 취할것인가, 쓰레기라는 부정성을 제거할것이냐,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이 긍정성에 집중하여 제품의 진화를 고려했었지만 최근에는 부정성을 제거하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보인다.

완벽하다는 건 무엇 하나 덧붙일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 생떽쥐베리-


디자인을 제작할때 직면하는 오류중에 하나가 더 좋은 디자인을 위해 요소들을 더 많이 첨가하는것이다.하지만 더이상 뺼게 없을때 더 나은 디자인이 된다.

환경보호 이슈가 대두되면서 특히 패키지 디지인의 변화가 눈에 띈다. 플라스틱 컵 사용금지, 다회용 백과 박스를 사용하는등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기업과 소비자들 모두 인식변화가 이루어지고있다. 하지만 오염발생을 줄이는것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아닌 위험요소의 발생 자체를 적극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디자이너들이 등장 하기 시작했다.


포장지 소재자체의 변경을 통해 폐기물 자체가 존재하지않는다면 어떨까?

홀리 그라운즈의 라면포장재

런던 레이번스본 대학교(Ravensbourne University London)에서 제품디자인을 전공한 홀리 그라운즈(Holly Grounds)는 라면과 스프 포장재를 없애기 위해 식용 향료 주입 포장재를 개발하였다. 이 포장재는 라면과 함께 끓는물에 넣으면 1분안에 녹으면서 라면 스프의 역할을 하게된다.

그는 5분 안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인스턴식품들의 포장재들이 분해되기까지 80년 이상이 걸린다는것에 아이러니함을 느끼고 아이디어를 확장시켰다고 한다.

라면과 스프 포장재를 없애기 위한 식용 향료 주입 포장재를 개발한 분해가능한 포장재(Dissolvable Noodle Packaging)는 영국 VDF x New Designers 대학원 쇼에서 3,000명 이상의 참가자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20팀중에 한명으로 선정 되었다.


올해로 11회를 맞이한 2023 렉서스 디자인 어워드에서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디자인 이라는 주제로 공모하였다. 그둘 재로 백이라는 디자인이 최종 4팀으로 선정되었다.음식물을 포장하는 비닐 그대로 물에 넣으면  친환경 세제로 녹아 채소나 과일을 씻을 수 있는 친환경 포장 비닐 Zero Bag이다

제품의 사용 이후 남은 부속물들을 완전히 재사용하여 어떤 쓰레기를 남기지 않기 위한 Zero_Waste 철학을 반영한 디자인 제품이다.

zero bag by 박경호, 허예진


제품의 폐기물의 최소화 라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소재에 대한 연구와 이해가 필요하다.

예쁘게 포장하고 시각적인 임팩트를 중시하는 디자인에서 벗어나 시의적절하게 쓰이는 소재의 사용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예쁜쓰레기라는 오명을 벗어던지기 위해서 우리는 좋은 스타일도 중요하지만, 디자인의 기능성(쓸모)과 그에 따르는 사회적인 책무 그리고 이 제품의 마지막의 쓰임은 어떻게 마무리 될것인가에 대한 예측이 가능해야한다. 유행이 지나고 기능이 저하되면 방구석 한켠에 쌓여 골칫거리가 되지는 않을런지에 대한 고민도 해야하는것이다. 그런고민의 끝에는 자리를 차지하는 골칫거리로 남는다면, 본인의 기능을 다하고 흔적없이 사라지는것이 아이러니하게도 더욱 존재감있는 제품이 될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