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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퇴사유랑단 Oct 02. 2021

퇴사 확정 후, 아름답게 떠나기 위해 기억할 것들

퇴사통보도 끝나고 퇴사일정이 나왔으면 이제 마음이 많이 홀가분 하실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직 퇴사전까지는 그 회사에 종속된 계약상의 직원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행동하거나, 다른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나 업무는 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심각한 행동을 저지르면 회사는 퇴사전까지는 징계까지도 얼마든지 내릴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퇴사 전, 박수를 받으면서 아름답게 떠나시려면 3가지만 조심하시면 됩니다.


"업무 인수인계는 흔적을 남겨라"


정말 악질의 회사의 경우 퇴사자가 인수인계를 엉망으로 해놓거나, 안 해놓는 바람에 회사의 이익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게 되었다고 어떻게든 걸고 넘어지면서 소송을 걸어 버리는 일도 가끔 있습니다. 물론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는 잘 나타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법적 소송까진 아니어도 떠난 뒤에 최소한 욕을 먹지 않으려거든 다른건 몰라도 인수인계 만큼은 확실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흔적을' 남겨서 인수인계를 하시면 나로서는 증빙도 될 수도 있고, 상대방의 입장에서도 더 명확하게 내용들을 수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입니다.


먼저, 인수인계서가 회사에 따로 양식이 존재하는지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는데 있는 곳은 그 양식에 맞추어서 인수인계 내용들을 항목에 빠짐없이 최대한 자세하게 작성을 하셔서 기록으로 남겨두시면 됩니다. 전자결재시스템에 올려둘 수도 있고, 아니면 인수인계를 받을 사람에게 메일로 보내놓고 부서장 참조를 걸어둘 수도 있겠습니다.


양식이 따로 없는 곳이라면 당황하지 마시고, 인터넷에서 인수인계양식 이라고 검색을 하셔서 나오는 비즈니스폼을 아무거나 다운받으셔도 무방하고 그조차도 번거롭다면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워드 등의 OS를 편한 것을 열어서 표를 하나 만들어서 작성을 하셔도 됩니다. 각 프로젝트나 업무단위별로 카테고리를 구분하고 '업무 기간', '업무 내용', '현재 진척상황/진행률', '유관부서', '유관부서 담당자 연락처', '외부기관 담당자 연락처', '특이사항' 등의 항목들을 세세히 작성을 해주시면 무난합니다. 그리고 내가 그동안 외부업체나 외부기관과도 협력해서 업무를 해오던 것이 있으면 개인사정으로 퇴사를 하게 되었으니 추후에는 ○○○ 에게 연락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연결을 해주고 떠나시면 되겠습니다.


그 다음으로 할 것은 폴더 정리입니다. 회사마다 공용 클라우드 폴더를 쓰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개인마다 업무용으로 컴퓨터 안에 폴더들을 활용하면서 업무를 해오셨을텐데, 그 폴더들을 깔끔하게 히스토리 정리를 해두시고 넘겨주시기 바랍니다. 폴더에 잘 정리만 해두어도 후임자가 업무를 이해하는데 정말 도움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시기순으로 나열을 하든, 업무 프로젝트 단위로 나열을 하든 그 회사가 원래 해오던 방식에 맞추어서 히스토리들을 알아볼 수 있게 모든 파일들 하나하나 빠짐없이 올려주면 좋습니다. 나중에 퇴사를 한 이후에도 혹여나 연락이 올 때 본인 스스로도 어느 폴더를 확인해보라고 말해주면 편하기 때문에 더욱 추천드립니다.


"민감한 문서는 갖고 나오지 마라"


내가 그동안 작업했던 문서나 파일들, 양식들, 히스토리들을 나중에도 필요할 지 몰라서 이동형 저장장치에 담아가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무리 내가 만들어왔던 문서들이었다고 할지라도 엄연히 그 회사에 계약된 신분으로서 일했던 것들이기 때문에 회사의 민감정보에 해당이 될 수 있고 외부로 함부로 유출될 우려를 낳을 수 있어 가급적이면 하지 않으시거나 최소화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나 내가 경쟁사에 동종업계로 이직을 하는 경우에는, 더더욱 조심하셔야 하고 회사가 추후에라도 사소한 것 하나라도 시비를 걸어, 비밀누설의 원칙을 어긴 것으로 간주해 법적으로 본인에게 귀책사유를 묻게끔 하지 않는 것이 피곤하지 않고 좋을 것입니다. 정말 내가 나중에라도 일하는데 참고하고 싶으면 하드카피로 출력을 해서 개인 소장을 하고 있거나(물론 이마저도 중요 문서라면 위법소지는 있겠지만), 핵심정보는 뺀 채로 갖고 있거나, 아니면 부서장에게 사유를 소상히 밝히고 반출을 하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남은 자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말자"


이직을 하게 되었다고 여기저기 과하게 광고를 하고 다니거나, 이 지긋지긋한 회사 드디어 퇴사해서 너무 신난다, 박봉이라 힘들었는데 이제 연봉도 높아지고 좋다 는 등의 지금 회사 욕을  하면서 내가 탈출하게 된 것을 은연중 자랑성의 멘트로 치장하며 말하고 다니는 것들은 남아있는 사람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 있기에 매너가 아닙니다.


퇴사 이후에도 언제 어떻게 다시 연이 닿을지 모릅니다. 떠나면서도 밉상이 되어 떠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엄밀히 말하면 그 회사를 떠나 이직을 한 그 순간이 스스로 '성공' 이라고 여기며 자랑할 일도 아닙니다. 이직을 해서 잘 정착하고 성장을 해야 성공인 것이지 이직 자체가 반드시 성공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그 회사에 남아있는 사람들도 바보라서 남아있는게 아니라, 그 회사에서 만족할 만한 메리트나 나름의 비전이나 목표, 기회등을 얻고 있을 수도 있고, 오랫동안 회사를 다니면서 쌓은 조직문화 적응력과 인적 네트워크 등의 장점을 활용하면서 나보다 더 (내가 떠난 그 회사 내에서) 성공할 여지도 충분한 사람들입니다. 절대적으로 겸손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이처럼, 퇴사가 확정되고 떠날 때에도 해야할 것들, 지켜야할 것들이 있습니다. 내가 일을 대충 마무리하고 회사를 떠나면 결국 거기에 대한 피해는 그 회사만 보는 것이 아니라 나도 같이 짊어지게 되는 셈입니다. 또한 안 좋은 꼬리표를 남기지 않고 멋지게 떠나는 뒷모습을 보여주시는 것이 건강한 이직의 완성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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