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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 Dec 30. 2023

글쓰기는 마법사다

미래의 모습을 그리다.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수평선을 바라본다.

햇살에 비친 물거품들은 애머럴드 빛 투르말린을 뿌려놓은 듯 아름답다.

팔을 벌려 깊게 숨을 들이켜 본다.

신선한 바람과 함께 비릿한 바다 냄새도 향기로운 날이다. 오늘은 글쓰기 프로젝트를 함께 했던 작가님들이 오시는 날이다.

"엄마, 아래층으로 내려오세요"

딸이 부르는 소리에 갤러리로 내려갔다.

1층은 독립서점에는 최근에 출간한 책인 내 책이 보인다. 그림과 함께 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이다. 서점엔 같이 글쓰기를 했던 분들의 책도 함께 진열되어 있다. 2층은 내가 그동안 그려놓은 그림들을 전시했다.

3층은 딸과 함께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서재 겸 작업실이다.

청소를 하기 위해 옥상에 올라가서  한참을 구름이 떠가는 하늘을 보고 있었다.

1층에 북토크 하는 공간에 작가님들을 모셨다.

이분들을 위해 커피 믹서기에서 원두가 돌아가는 소리가 정겹다. 우린 1년에 한 번씩 모임을 갖고 있다.  만날 때마다 처음 시작했던 그 순간들을 이야기하고 과거에 힘들었던 일들이 글쓰기를 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꿈이 생겼던 날들을 회상한다.

매번 같은 말들이 나오지만 지겹지 않고 수다를 떨며 새어 나오는 웃음소리는 지금의 행복이 뻥튀기가 되는 소리 같다.

우리는 글쓰기 저축을 통해 작가라는 또 다른 부캐를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다.

글을 쓰는 저자로 살면서 복리로 불어난 행복에 대해서 풀어놓은 이야기도 저마다 무늬가 다르다.

글쓰기는 마법사다.

내가 가고 싶은 미래로 나를 데려다 준다.


상상만으로도 시간의 발걸음은 중력이 없는 공간을 떠다니듯 행복에 춤을 추었다.

글쓰기는 미래와 과거를 넘 나들수 있는 초능력의 힘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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