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소 May 21. 2024

고통의 틈엔 음악이 있었다.


책을 읽다 보면 그 배경이 되었던 사건들과 작가가 이야기하는 또다른 소설속의 인물, 그리고 음악을 만날 수 있다.

요즘 사춘기 소녀로 돌아간 듯 쿤데라 문학과 하루키 문학에 빠져 지내고 있다.

하루키와 쿤데라의 공통점이 있다면 음악이다.

하루키는 깊은 우물속에서 겪은 트라우마를 달리기로 이겨 내고 음악과 함께 글쓰기로 승화를 시킨 작가 인 듯하다. 쿤데라의 작품속에서도 음악은 빠지지 않는다

쿤데라의 아버지가 음악가였던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7부로 이루어져 있다.

이 또한 교황곡의 악장 같은 의미라고 생각이 든다.

[농담]이나 [삶의 다른 곳에] 는 소절의 길고 짧음을 통해서 한 부를 박자와 같은 모데라토, 프레스토,

아다지오등과 같은 음악적 지시가 있다(소설의 기술/밀란쿤데라)고 했다.

또한 그의 소설들은 7이라는 숫자 위에 세워진 동일한 건축물의 변형이라고 했다.


밀란 쿤데라의 [불멸]을 읽으며 구스타프 말러라는

작곡가이자 지휘자를 처음 알게 되었다.

20살이상의 나이차이를 극복하고 알마와 결혼후 아이를 낳았다.큰 딸은 5세에 죽는다.

그는 생계를 위해서 지휘를 했지만 작곡가로 남고 싶어했다.

작은 오두막을 지어 작곡만 하기도 했다. 그가 남긴 음악들은 베토벤이 교향곡 못지 않았다.

어릴때 부모의 사랑도 받지 못하고 자란 말러는 어린 아내였던 알마에게 어머니의 사랑을 원하며

신경증이 걸리기도한다. 그의 인생의 고통스러움을 견디게 해 주었던게 음악이었다.

그는 천재적인 작곡가로 불멸을 이루었다.

말러의 교향곡 5번 4악장 아다지에토는 영화 [헤어질 결심]에도  삽입이 되었다.





예술가들이 남겨놓은 음악을 듣고 문학작품을 읽는 일도 좋지만 그 인물들이 살아온 삶을 알아 가는 일도 멋진 일 인듯하다.

왜 말러에게 관심이 가는걸까.  

말러는 젊은 남자와 바람을 피우는 사랑하는 아내 알마를 위한 음악을 작곡했다.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음악을 만드는 남자, 아내 이름의 철자인 A길게 소리내는 구간이 있었다.

그의 악보를 보는 순간, 말러가 느꼈던 고통과 애통해 했을 그가 안쓰러웠다.

말러의 공간 작은 연못이 있는 오두막은 밖을 나가면 연못에서 수영을 할 수 있는 멋진 곳이었다.

작곡을 할때만 오두막에서 하고 숙식은 근처 호텔에서했다고한다. 창작을 위한 말러만의 공간이었다.


가장 힘들었을때 난 고음의 아리아를 들었다.

가슴이 답답하여 소리를 질러야만 숨을 쉴거 같은 기분이 들때는 아리아를 틀어놓고 볼륨을 최대한으로 키웠다. 그리고 눈을 감고 고음이 올라가는 부분을 들으며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그러면 한결 기분이 나아졌다.


쇼펜하우어는 심미적 관조를 통해 얻는 안식과 평안을경험 할 때 우리는 일상적 욕망의 세계를 떠나서 다른 세계에 존재하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고 했다.

심미적 관조의 대표적인 것이 예술이다.

음악에는 무엇보다도 멜로디의 본질에 인간의 궁극적인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가 들어있다고 했다.


사는게 고통일때 음악과 함께 하는 삶은 아름답다.


이전 06화 덕질하는 사이 삶은 풍요로워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