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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 Jun 04. 2024

글을 쓰는 사이


무언가를 그적거리기 시작한 건 힘든 마음을 털어놓고 싶은 무의식에서 시작되었다. 책을 쓰는 작가들처럼 글을 잘 써야겠다는 욕망을 품고 시작하지 않았다. 순간의 기분을 문장이 아닌 한숨을 내뱉듯 한 단어의 표현이더라도 나에게 위로가 되었다. 내 마음을 알아가는 일은 기분이 좋았을 때보다는 힘들었을 때 감정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물리적인 물성의 무게를 견딜 수 없어 힘이 드는 것은 아니었다. 저울로 무게를 잴 수도 없는 마음의 힘겨움이었다. 감정의 물성들이다. 무거운 마음을 일으키는 지렛대의 역할은 글쓰기였다.



<평범한 사람은 행복할 수 없다>라는 글이 구글 메인에 뜨면서 조회수가 폭발하였다. 그로 인해 많은 분들이 구독하기 시작했다.  

“작가님의 글이 좋습니다. 계속 단체 카톡방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작가님처럼 훌륭하신 분들이 많은 우리나라를 사랑합니다. 곡성 세계장미축제에 와서 공연장에 앉아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제가 촬영한 장미사진 한 장을 선물로 드릴게요.”

독자 한 분의 댓글이다. 브런치 댓글에 사진저장이 되지 않아 아쉬웠지만 현장의 아름다움이 그분의 애정 어린 마음으로 인해 전달이 되었다. 내가 쓴 글의 라이킷 수를 연연하지는 않지만 그분의 댓글은 내 마음을 따듯하고 달달한 코코아를 저어 내듯 온몸에 스며들었다.
 글을 쓰는 사이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평범했던 내가 작가라는 페르소나인 또 하나의 에고(ego)가 생기면서 좀 더 세련된 글, 좀 더 감동할 수 있는 글을 포장하고 싶어 하는 또 다른 자아가 자라나고 있다. 순수한 나의 본질을 잃어가지 않도록 검열하는 자아까지 생기고 있다. 이 또한 나의 발전을 위한 단계라고 생각한다.     



“넌 특이한 애야”

이제 난 이 말이 좋아졌다. 글을 쓰기 시작한 내가 사랑스러워지고 나를 응원하는 친구와 나와 함께 글을 쓰는 사이인 글벗들이 있기에. 행복하다. 글을 쓰는 사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값진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글을 쓰는 일은 특별한 무늬를 만들어 창작 작품을 그려내는 일이다.

우리나라 모든 사람들이 글을 쓰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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