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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 Jun 06. 2024

사랑한다는 말은

사랑한다는 말은


서정윤     


사랑한다는 말은

기다린다는 말인 줄 알았다.

가장 절망적일 때 떠오른 얼굴

그 기다림으로 인하여

살아갈 용기를 얻었었다.     


기다릴 수 없으면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는 줄 알았다.

아무리 멀리 떠나 있어도

마음은 늘 그대 곁에 있는데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살았다.  

   

그대도 세월을 살아가는 한 방황자인 걸

내 슬픔 속에서 알았다.

스스로 와 부딪히는 삶의 무게에

그렇게 고통스러워 한 줄도 모른 채

나는 그대를 무지개로 그려두었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떠나갈 수 있음을 이제야 알았다.        


       




사랑이란 그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고 즐거워 탄성을 지르는 목소리에 희열을 느끼는 것인 줄 알았다. 웃음소리가 높은 음역대를 넘나드는 그의 목소리를 듣는 것인 줄 알았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 자신을 위한 것이었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었고 나와의 간극을 좁혀가는 일이었다. 나에게 있는 행복의 씨앗을 키워가는 일이었다. 그가 행복해하는 모습에 어깨가 나도 모르게 올라가고 만족감을 느끼며 즐거워하는 탄성이 나를 우쭐하게 만들었고. 자존감을 높여주었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해 줬다 나를 알아가는 일이 사랑이라는 것을...     


누군가 현재라는 시간 안에 커다란 집게로 나를 옮겨놓은 것 같다.

꿈을 꾼다. 한 없이 걷히지 않을 것 같은 안갯속에 나 홀로 걷고 있다. 무언가를 찾아 헤맨다. 그게 현재라는 이 도시였다. 미래가 없는 현재라는 이 시간 속에 잠시 머물러 있는 찰나의 순간이다.      

시인처럼 사랑하고 싶다. 예민함을 사랑하며 견고한 삶을 살고 싶다. 자연을 사랑하고 나무를 사랑하고 사물을 사랑하고 음악을 사랑해서 즐거워 탄성을 지르는 내가 되기를 바란다. 돌아온 길을 되돌아갈 수 있는 나침반을 찾았다. 그게 일상을 사랑하고 변주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내 안에는 사랑이 가득하고 설렘이 가득하다. 눈을 뜨면서 책을 펼치는 마음의 감각에서 느낀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헤매지 않는다. 삶에는 지름길이 없다는 것을 안다. 어려운 길일수록 나는 방법을 찾아 나서는데 열정적이었다 잘 못된 길인지 알지만 어쩔 수 없이 가야 할 때가 있다. 이 또한 배움의 길이였다. 나를 기다리는 사랑이 지금은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가 위치를 조금씩 바꾸어 나가면 가까워질 것이라 믿는다 그 사랑은 다시 나에게 살아갈 용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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