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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YUNIQUE Nov 01. 2020

SPACE Ambassador

다시 만난 밴쿠버, 패션계에서 자리잡기

밴쿠버 다운타운 노드스트롬 플래그십 스토어 (이미지 출처: https://images.app.goo.gl/hZcdFqyAZRWb1MXAA)


 새롭게 오픈하는 노드스트롬 밴쿠버 매장은 캐나다에 처음 오픈하는 플래그십 스토어로써, 미국에 있는 매장들보다 훨씬 더 럭셔리하게 타겟팅을 해 놓은 상태였다. 그중에서도 내가 맡게 될 '스페이스'는 떠오르는 신예 디자이너들과 패션계의 룰을 파괴하는 혁신적인 디자이너들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으로, 럭셔리 패션 리테일러로 자리 잡고자 하는 노드스트롬의 포부가 잘 나타나는 핵심적인 주축으로 집중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1층에는 신발, 가방, 화장품, 주얼리, 2층은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 중저가의 컨템포러리 브랜드 및 트렌디한 브랜드, 3층에는 남성 디자이너 및 트렌디한 브랜드의 옷과 신발로 카테고리가 나누어져 있었는데, '스페이스'는 2층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 부문에 속해있긴 하지만, 옷뿐만 아니라 가방, 신발, 액세서리, 주얼리 등 한 곳에서 머리부터 발 끝까지 모두 스타일링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다. 

   

노드스트롬 스페이스(Nordstrom SPACE)


 2015년 8월, 정식으로 포지션을 오퍼 받고 3주간의 트레이닝을 시작하게 되었다. 나의 부서에 속해있던 다른 동료들과 달리 나의 첫 트레이닝은 다운타운 시애틀 5번가와 파인(Pine) 스트릿에 위치한 노드스트롬 백화점 위에 위치한 본사에서 이루어졌다. 스페이스 및 팝인샵을 기획한 한국계 미국인 올리비아 킴(Olivia Kim)과 바이어, 어시스턴트 바이어, 그리고 노드스트롬 미국 매장에서 엄선한 다섯 매장(시애틀,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내쉬빌) 및 캐나다에서 밴쿠버, 토론토 매장을 담당할 앰배서더들로 구성된 3일간의 집중 트레이닝이 시작되었다.  



 당시 잘 알려지지 않았던 디자이너 베트멍(Vetements)의 뎀나 즈바살리아(Demna Gvasalia), 프랑스 남부 지역 출신의 자크뮈스(Jacquemus), 아일랜드 출생이며 런던에 자리를 잡고 있는 디자이너 시몬 로샤(Simone Rocha) 등의 신진 디자이너들과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s), 콤데가르송(Comme des Garcons) 등 비교적 잘 알려진 브랜드들, 그리고 목걸이 하나에 2천만 원이 넘는 멕시코 주얼리 디자이너, 다니엘라 비에가(Daniella Villegas), 은은한 옥색인 '오팔(opal)'로 유명한 밴쿠버 출신의 주얼리 브랜드 웨이크(WWAKE)등 40개가 넘는 디자이너 및 그들의 신상 컬렉션에 대해서 배우는 시간을 가졌고, 이를 밴쿠버에 돌아와 직원들 뿐만 아니라 고객들에게 소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홍보, 판매 및 교육하는 것까지 도맡아 해야 하는 막중한 업무가 나에게 주어졌다.  



 트레이닝을 받는 동안, 나는 이 포지션이 나를 위해 디자인된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이 일을 잘 해낼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이 붙었다. 나의 부서의 매니저는 물론이고 미국 노드스트롬에서 오랫동안 일해 잔뼈가 굵은 매니저들 모두 강조하는 것이 ‘너 자신이 돼라. 너 답게 행동하라(Be Yourself)’ ‘너의 판단을 믿어라(Use Your Own Judgement)’ 등의 문구들이었고, 평소 다른 사람과 다른 나 다운 삶을 살고자 하는 것을 목표로 살아왔던 나에게는 드디어 오랫동안 일 할 수 있을 것 같은, 내게 잘 맞는 회사를 찾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밴쿠버에서 남은 3주간의 트레이닝을 마친 후,  드디어 성대한 오프닝으로 화려한 갈라(Gala) 파티가 개최되었다. 이는 노드스트롬을 경영하는 피트, 에릭, 블레이크 노드스트롬(Pete, Erik & Blake Nordstrom) 형제들은 물론이고, 영화배우 카밀라 벨(Camilla Belle), 스타 트렉에서 ‘스폭(Spock)’을 연기하여 유명세를 탄 재커리 퀸토(Zachary Quinto) 등을 만날 수 있는 대형 쇼핑 파티였다. 가까운 미국 시애틀에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어 그런지 미국에서 밴쿠버로 넘어와 쇼핑을 하려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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