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과 추진력

121 번째 이야기

by 임수진

무언가를 할 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은 습관화와 그에 따른 추진력이라고 생각해요. 시작하기 전에는 번거롭고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습관으로 만들고, 그 습관이 추진력을 만들어 나아가게 하는 것 같거든요.


저는 햇수로 5년 간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어요. 글보다는 그림을 그리는 일이 더 잦아지만요. 그 기간 동안 슬럼프도 있었어요. 어떤 이야기도 써지지 않고 주저앉고 싶었던 때 가요. 그때 잠시 멈췄었고 꾸준히 그리는 일의 감각을 잠시 잃었었어요.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쓰고 그리는 사람에게 멈추는 일은 휴식이 아니라 퇴화되는 거라고요.


오히려 쉬고 나니 마음이 편해지기는 커녕 그 감각을 잃어서 나아가기가 더 힘들었어요. 꾸준하게 그림 소재를 찾고 그려내던 추진력을 잃은 거예요. '내가 어떻게 매일 그림을 그렸었지?'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어요. 불가능해 보이는 일처럼 느껴졌고 실제로 그 당시에는 그랬으니까요.


그때 깨달은 것이 하나 있었어요. 꾸준함에는 꽤 많은 힘이 있다는 걸요. 꾸준함은 감각을 살아있게 하고 더디더라도 나아가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더라고요. 그 이후로는 슬럼프라고 느껴지는 때에도 멈추려고 하지 않아요. 아주 작은 이야기라도 사소한 이야기라도 일단 그리는 거예요. 감각을 살려두는 일이 중요하거든요.


요즘 제가 가지고 싶은 꾸준함은 '쓰는 일'이에요. 쓰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요. 이 글도 쓰는 사람이 되기 위한 발자국 중 하나가 되겠네요. 꾸준하게 쓰고 그리는 사람이 되어서 어느 날 그 기록들을 모아 엮어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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